[앵커]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저희 취재진과 같은 외부인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만난 상당수 주민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위해서 후쿠시마를 이용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주민 코노스 씨가 어린이 식당을 운영한 건 5년 전 부터입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피난을 갔다 돌아온 주민들의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방사능 측정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고노스 마리카/후쿠시마 주민 : 아직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을 방치해 놓고 해외에 '괜찮다'고 말하는 건…전 굉장히 배신당한 기분입니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위해 후쿠시마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노스 마리카/후쿠시마 주민 : 이제 와서 '부흥 올림픽'이라고 후쿠시마에서 야구를 한다 하고… 정부가 형편에 맞춰 후쿠시마를 이용한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후쿠시마 학교에서 원전 사고에 대한 교육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노스 마리카/후쿠시마 주민 : 재해나 쓰나미나 원전에 대해선 (수업이) 거의 없고 부흥만 외치는 거예요. 악성루머가 있다. 후쿠시마는 이제 괜찮다.]
실제 후쿠시마에서 만난 학생들도 원전 사고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다마이 나오/후쿠시마 학생 : (원전 사고에 대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준 건 없었어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이타테 마을에 살았던 안자이 도루 씨.
원전 사고 이후 가설 주택에 머물렀던 그는 현재 후쿠시마 북부 다테시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안자이 도루/후쿠시마 주민 :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가 없는 거예요. 왜냐하면 주민들이 살 수 있는 상태가 아니거든요. 토양 오염이 심각해요.]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일본 정부의 권유도 올림픽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안자이 도루/후쿠시마 주민 : 올림픽을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주민들 의견은 듣지도 않고 무리해서 돌려보내고 있는 거예요.]
최수연 기자 , 손준수, 이주현,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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