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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스페인 “지중해 난민선 가까운 항구 열어 주겠다” 재차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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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난민 107명을 태운 난민 구조선 오픈 암스가 19일 이탈리아 근해를 항해하고 있다. 람페두사=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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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람페두사섬 인근 해역에서 대기중인 난민구조선 ‘오픈 암스’에 스페인이 재차 입항을 독려하고 나섰다. 기존 제안했던 기항지보다 더 가까운 항구를 열어 주겠다는 제안도 덧붙였다. 오픈 암스 측은 일단 이탈리아에 난민들을 하선시킨 후 항공편을 통해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자국의 구호단체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가 지중해상에서 운용하는 난민구조선 ‘오픈 암스’에 남부 알헤시라스 항구를 내주겠다는 제안에 이어 19일(현지시간) 마요르카로 입항해도 좋다고 통지했다. 마요르카는 오픈 암스의 현 위치에서 약 1,000㎞ 가량 떨어져 있는 스페인 동부 지중해의 발레아레스제도의 중심 섬이다. 현재 오픈 암스가 있는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근해에서 알헤시라스보다 훨씬 가깝다. 스페인 정부는 당초 18일 오픈 암스 측에 난민들과 함께 알헤시라스로 입항해도 좋다고 통지했지만, 오픈 암스는 배가 있는 곳과 알헤시라스까지 거리가 1,800㎞로 너무 멀어 난민들의 건강과 심리상태를 고려하면 이동하기가 어렵다면서 난색을 보인 바 있다.

오픈 암스 측은 스페인 정부의 잇따른 제안에 다른 방안을 제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오픈 암스 활동가인 리카르도 가티는 람페두사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난된 난민들을 시칠리아섬 카타니아에 내리게 한 뒤 거기서 스페인 마드리드까지 항공편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실행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이탈리아 남단 람페두사섬 근해에서 18일째 표류하고 있는 오픈 암스에는 난민 107명이 타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어린이다. 이탈리아 법원은 난민선의 입항을 허가했지만 행정부는 여전히 난민선의 입항은 거부하고 있다. 난민선 오픈 암스가 결국 스페인으로 이동하게 되면 승선한 아프리카 난민들은 일단 스페인에 상륙한 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 분산 수용될 전망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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