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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안갯속 증시 투자전략] 미중 갈등·R의 공포…사방이 악재, 대체투자서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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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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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주요 주가지수가 연저점을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랙먼데이'로 불린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6%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다. 이후 좀처럼 반등 기미를 잡지 못한 코스피는 미국에서 불거진 'R의 공포(경기침체)' 영향으로 16일 하락 출발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밴드 하단을 1890선까지 내려 잡는 등 19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코스닥 역시 지난 5일 급락한 이후 600선 돌파를 위한 계기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시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7.46%(45.91포인트) 급락한 569.79로 장을 마쳤다. 지수 급락으로 이날 오후에는 3년 2개월여 만에 '하락장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역시 '심리적 저지선'으로 일컬어지는 1200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안전할 것으로 여겨졌던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도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면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이 손실 구간에 접어드는 등 투자자들을 둘러싼 환경은 계속해서 악화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은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일본의 수출 규제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 바이오산업과 같은 신산업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갈등의 경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중국이 미국산 농산품 수입을 금지하는 등 서로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과 일본과의 갈등 역시 일본이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면서 당분간 이 같은 긴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지난 5일 주요 바이오주가 급락하면서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아르헨티나 대선 정국에서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고, 유럽에서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등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대체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보다 금, 채권, 부동산 펀드, 리츠 투자 등 안정적인 투자처 또는 고정적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금을 비롯한 금속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이 주목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 공모펀드에도 투자자들 관심이 몰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의 경우 최근 설정액이 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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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해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나UBS글로벌리츠 부동산 펀드'를 추천했다. 투자 대상이 부동산인 덕분에 주식 및 채권과의 상관 관계가 낮아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내 리츠와는 다르게 하나의 리츠가 수십 개의 부동산을 편입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상장된 리츠의 주가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는 동시에 부동산 임대 수익 등 배당수익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국의 ETF 운용사 '글로벌 X'가 자문하는 Global X 포트폴리오 자문형랩을 추천했다. ETF 포트폴리오를 통해 8년간 자산을 400억달러 규모로 키운 존 메이어 글로벌 X CIO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직접 조언함으로써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ETF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한다.

GLOBAL X 포트폴리오 자문형랩 가운데 혁신성장 포트폴리오의 경우 로봇, 빅데이터, 헬스케어, 전기차 ETF 등에 주로 투자한다. 인컴 포트폴리오는 고배당주식, 리츠, 우선주 등에 투자가 이뤄진다.

NH투자증권은 ETF에 투자해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는 펀드인 '미래에셋 인덱스로 골드 특별자산 펀드'를 추천했다. 금 현·선물 ETF에 투자해 국제 금 시세와 연동하는 것이 목표다. 금 섹터 주식형 펀드와 달리 금 시세와의 괴리가 적어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가격의 경우 급등하는 분위기다.

KB증권은 전 세계 실물자산 채권에 투자하는 'KB글로벌리얼에셋인컴펀드'를 추천했다. 실물자산 채권은 인프라스트럭처, 부동산, 천연자원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실물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발행하는 투자등급 회사채, 하이일드 회사채 및 대출채권으로 금리·인플레이션에 방어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실물자산 수명이 상대적으로 길고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도 경기 사이클을 덜 타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해외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메리츠펀드마스터랩'을 추천했다. 전문가들이 랩에 편입될 펀드를 직접 고르고 운용해준다는 점에서 어떤 펀드를 고를지 고민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은 대체자산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증권펀드'를 추천했다. 대체자산펀드에 투자함으로써 변동성을 지키고 자산 보전을 추구한다. 키움글로벌얼터너티브증권펀드의 경우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의 방향성과 무관한 수익을 목표로 하고, 주식시장과 유사한 수준의 변동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다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노린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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