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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주식형 펀드로 투자자 자금 순유입 지속…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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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레버리지·인버스ETF 중심으로 자금 유입↑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악화 예상이 혼조된 결과

뉴시스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1.20포인트(0.58%) 내린 1927.17에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97.15) 대비 5.58포인트(0.93%) 내린 591.57에 마감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2.7원) 대비 1.9원 내린 1210.8원에 마감했다.2019.08.16.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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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에 6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과 함께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 상승장과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R의 공포)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로 인한 안도감이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증시에 반영돼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 중이다.

상승장을 예상한다면 기초자산이 오를 경우 상승률에 따라 2배의 수익이 발생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버스 ETF의 경우 기초자산 하락에 따른 수익률이 발생하는 구조라서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다만 증시 불안 시기에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손실이 발생하기도 쉽다는 점을 유의하고 배당주나 저변동성주, 중소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39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545억원의 자금이 새로 설정됐고 147억원이 해지됐다.

공모펀드에는 24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사모펀드에서는 157억원이 줄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는 34억원이 순유입됐다.전체 채권형펀드에는 363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3425억원이 늘었고 해외 채권형펀드는 210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6~7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형 펀드만 투자자들로부터 각광받은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이유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높은데다 우리나라 증시가 바닥권을 형성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은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조치 90일 추가 연장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 예정 등에서 비롯된다. 재선이 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서도 유연한 모습을 보이자 미중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조기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더욱 커질 가능성도 높아 인버스 ETF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도 해석할 여지가 많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는 최근 ETF를 중심으로 소폭 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는데 레버리지·인버스 ETF 자금이 주요 수급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증시 급락이후 반등 탄력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여러가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혼합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완화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향후 협상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안전자산을 늘리면서 위험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한국 등 신흥 아시아 증시의 반등시도는 유효하다"며 "R의 공포보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가 심리적 불안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심리적 안도감에 근거한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경기불확실성 확대가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가리키는 변화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의 추세 반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은 안전자산 비중확대,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 전략을 다시 한번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9월1일로 예정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일부를 12월15일로 연기함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불안심리는 일시적으로 진정될 것"이라면서도 "양국의 무역 이슈에 대한 견해 차이로 획기적인 분쟁 해결은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12월15일 이후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또는 쿼터 도입으로 분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9월 워싱턴 회담 성사 여부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재개 가능성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배당주나 저변동성주, 중소형주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도 바람직한 투자 형태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난관이 많기 때문에 정방향 지수형 ETF보다는 배당·저변동성 ETF로 단기 대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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