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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美 CEO들, '기업의 목적' 대전환…"주주 아닌 고객·직원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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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의 작업 걸쳐…새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 발표

美언론들 "주요한 철학적 전환"…일각 '구체적 행동' 필요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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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기업의 최우선 기능이 주주들에 대한 봉사와 수익 극대화라는 낡은 가치를 버리겠다.”

미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usinessRoundtable)이 19일(현지시간) 기업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했다. 약 1년간의 작업을 통해 변경한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기존 ‘주주’의 자리에 고객과 임직원, 납품업체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기존 기업의 목적 문구는 우리와 동료 CEO들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을 위한 가치 창출을 위해 매일 노력하는 방식을 정확히 묘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기업은 자신들의 목적에 진력하면서도 이해당사자 모두를 위한 근본적인 책무를 공유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납품업체에 대해 이들은 “공정하고 윤리적으로 대할 것”이라며 “크든 작든 다른 납품업체들에 좋은 파트너로서 봉사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커뮤니티 지원과 관련, “커뮤니티 내 사람들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행태를 통해 환경을 보호한다”고 했다. 임직원에 대해선 “공정하게 보상하고 중요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며 “세상이 급변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 개발을 돕기 위한 훈련과 교육 지원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다양성과 포용, 존엄과 존중을 촉진한다”고 했다.

이들은 주주들을 향해서도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주주들과의 투명하고 효과적인 관여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미래 우리 기업의 성공과 커뮤니티, 국가를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에게 가치를 이전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의 유일한 의무는 주주들을 위한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오래된 이론을 신봉한 기존의 성명에서의 ‘주요한 철학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도 “기업은 주주에 대한 봉사와 이윤 극대화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오래된 개념을 내려둔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말로만 그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이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창해온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구체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소속 181명의 CEO가 서명했다. 회장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사진)과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애플의 팀 쿡,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보잉의 데니스 뮐렌버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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