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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전선업계 1,2위 업체 엇갈린 실적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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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사업 분할 후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

대한전선, 시장 불안정으로 고객사 발주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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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형균 대한전선 사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13회 CRU Wire & Cable 컨퍼런스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전선 제공) 2019.6.13/뉴스1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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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국내 1, 2위 전선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상반기 상반된 실적을 내며 희비가 엇갈렸다. LS전선은 지난해 다량 확보한 일감이 매출로 현실화된 반면 대한전선의 경우 고객사들이 프로젝트 발주를 하반기로 미루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151억원 대비 7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715억원에서 6999억원으로 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에 대해 대한전선은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고객사들이 이미 발주한 프로젝트의 시행을 미룬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고객사들이 내부 상황으로 인해 고수익의 초고압 프로젝트가 하반기로 순연됐고 이익률이 낮은 제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수주물량과 순연된 프로젝트의 하반기 매출로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말 기준으로는 예년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자본잠식에 빠졌던 대한전선은 지난 2015년 사모펀드인 'IMM PE'에 매각된 이후 점차 실적이 개선돼왔다. IMM PE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투자금 회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실적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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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노현 LS전선 대표(사진 우측)가 지난해 4월 폴란드 사업장의 생산 설비 구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LS전선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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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과 달리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올리며 선전했다. LS전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8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40억) 대비 36.3% 증가했다. 이는 LS전선이 2013년 말 부동산 개발, 해외 투자 사업 부문을 분할한 이후 기록한 상반기 실적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 관계자는 "지난해 수주한 초고압 지중 케이블 등의 사업이 올해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라며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법인들의 통신 광케이블망 매출이 늘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는 종속회사들의 약진도 영향을 미쳤다. LS전선아시아와 가온전선 등 LS전선의 국내 종속기업이 창출한 연결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9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에서 11%가 됐다. 특히 LS전선아시아의 경우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영업이익(127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S전선이 3분기에도 해저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등의 사업에서 호조를 보이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S전선이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7.1% 증가한 1736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LS전선의 경우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타격이 예상됐지만 최근 생산에 필요한 소재들의 수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생산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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