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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예술인에게 가난은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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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 예술인들의 고충’ 조사 

1년간 예술활동 수입 없다는 응답률 27.5%

예술인 5명 중 1명은 기초연금 수급대상자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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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유명 예술인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 4명 중 1명꼴로 예술활동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연구원 ‘서울 예술인들의 고충은’ 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 서울 예술인 27.5%가 1년간 예술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예술인 30.4%는 1년간 평균 수입이 500만원 미만이었다.

서울 예술인들의 지난 1년간 개인 수입을 살펴보면 500만~1000만원은 9.7%, 1000만~2000만원은 12.3%, 2000만원 이상은 20.1%로 파악됐다. 이들의 연평균 수입은 1451만원이었다.

또 서울 예술인 중 30.8%는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단절기간은 1년이 51.6%로 가장 많았다. 3년 이상도 26.6%를 차지했다. 경력단절의 이유로는 71.8%가 ‘수입부족’을 꼽았다.

아울러 예술인 5명 중 1명은 기초연금 수급대상으로 파악됐다.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미가입률은 각각 66%와 71.4%로 조사됐다.

업무상 상해 경험률은 8.1%로 전국 평균(6.2%)보다 높았고 이들 가운데 82.4%는 보상을 받지 못하고 본인 비용으로 처리했다.

부당계약 경험률 역시 11.4%로 전국 평균인 9.6%보다 높았다. 부당계약은 일방적이고 부당한 임금규정과 낮은 임금이 62.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불확실·불합리한 업무규정이 20.7% ▷일방적·부당한 해고, 계약해지는 15.1% ▷임금 미지급·체납 12.8% ▷저적권침해, 구분모호 7.9% 등이다.

이처럼 예술인들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2012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출범 후 예술인들의 복지지원을 위해 예술활동증명제 도입해 현재 생활안전자금 대출, 예술인 자녀돌봄 등 지원하고 있다”며 “올해 6월 기준 서울 예술활동증명인은 2만8000명으로 전국(6만4000명)의 43.8%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 2016년 발표한 예술인 처우 개선과 창작활동 지원 등을 담은 ‘서울예술인플랜’에 따라 예술인 주거·창작공간 확충, 예술인 활동기회 제공, 예술인 창작활동 촉진, 예술인 역량강화·교육, 지속가능한 예술환경 조성 등 5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예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2.6%가 강사·자영업·사무직 등 예술활동 외 직업에 종사하는 겸업 예술인으로 나타났다. 예술활동 외 직업에 종사 이유로는 ‘소득문제로 예술활동에 전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73.6% 가장 높았으며 ‘현재 예술활동에서의 고용 불안정’이 10.7%로 뒤를 이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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