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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조국 딸, 고교 때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지도교수 판단”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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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인턴하고 학회지 영어 논문에 제1저자 이름 올려

이듬해 유명 사립대 수시 입학…“입시 특혜” 논란

조 후보자 “노력 결과…지도교수가 좋은 평가” 해명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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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 의과대학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고 영어로 쓰인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고교생이었던 딸의 대학 입시를 위한 특혜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조 후보자 쪽은 “딸이 노력한 결과 지도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본인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0일 대한병리학회 학회지에 2009년 실린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제목의 6쪽짜리 영어 논문을 보면 제1저자로 조 후보자의 딸(28)의 이름이 올라 있다. 당시 조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학생으로 동급생 학부모였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실험에 2주 가량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이름을 올린 논문은 장 교수를 포함해 저자가 모두 6명이고, 조씨 이름이 가장 먼저 적혀있다. 조씨는 학회지에 논문이 등재된 다음해인 2010년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교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일반적으로 학회지에 등재되는 논문의 제1저자가 되려면 연구 주제를 정하고 실험 대부분에 참여하는 등 논문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당시 고교생으로 2주간 인턴 활동만 했던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의 제1저자로서 자격이 있었느냐는 의혹이 나온다.

2008년 1월 기준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의 ’의학논문 출판윤리 가이드라인’을 보면 논문의 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술적 개념과 계획 혹은 자료의 수집이나 분석 혹은 해석을 하는 데 있어 상당한 공헌을 하고 △논문을 작성하거나 중요한 내용을 수정하며 △출간될 원고를 최종적으로 승인하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것을 권했다. 서울의 한 의대교수는 “제1저자는 논문에 대한 기여도가 가장 높은 사람으로, 고교생이라고 제1저자가 안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 쪽은 이날 아침 “해당 논문의 책임 저자는 지도교수이고 논문에 대한 모든 것은 지도교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딸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 쪽은 또 “딸이 의대 교수였던 학부형이 주관한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고,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 실험에 적극 참여하여 경험한 실험 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런 노력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해당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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