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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전북대병원 의료봉사단, 케냐 현지서 동정맥류 수술 성공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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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카바넷 현지 병원 최초, 열악한 의료 환경 딛고 인술 펼쳐

뉴스1

전북대병원 봉사단이 케냐의 의료 오지인 카바넷에서 동정맥류 수술을 성공했다.(전북대병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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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조남천) 의료봉사단이 케냐의 의료 오지인 카바넷에서 동정맥류 수술을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소화기외과 김찬영 교수를 단장으로 한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은 지난달 24일부터 8월4일까지 케냐 카바넷 일대에서 학술과 문화 교류 및 의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단은 신장내과 이식 교수, 응급의학과 정태오 교수,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 간담췌이식혈관외과 황홍필 교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박승용 교수 등을 비롯한 교수진과 의과대학 학생, 자원봉사자 등 총 24명이 참여했다.

현지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던 의료봉사단은 5일째인 지난 7월 29일, 동정맥류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동정맥류 수술은 투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자주 행해지는 수술로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환경이 열악한 카바넷 현지 병원에서는 단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다.

말기 신장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가 나이로비까지 6시간 이상 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봉사단은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제대로 된 장비 등이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의료진의 의료기술 수준으로 충분히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집도는 황홍필 교수가, 도움은 김찬영 교수와 윤현조 교수가 맡았다. 수술은 팔에 있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하는 수술로, 동맥을 노출시켜 틈을 만든 후 정맥을 잘라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시간 정도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특히 봉사단은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현지 의료진과 학생들이 수술 과정을 참관하도록 했다. 수술방법을 전수해준 셈이다.

수술에 참가한 김찬영 교수는 “동정맥류 수술이 우리나라에서는 자주 행해지는 수술이긴 하지만 카바넷 현지 병원의 열악한 상황을 딛고 인술을 펼쳐 생명을 구한 것이기에 더욱 뜻 깊고 대단한 일”이라면서 “이번 성공적인 수술을 통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특히 전북대학교병원의 의료 실력을 케냐 현지에 알리고 양국의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병원 아프리카 의료봉사단은 2014년부터 매년 여름방학을 이용해 르완다와 콩고를 포함한 아프리카 의료 소외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봉사 활동을 통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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