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한일 갈등 영향…고용부 해외취업설명회에 일본 빠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제외, 미국과 아세안 중심으로 취업 전략 설명

메트로신문사

/연합뉴스


정부가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를 위한 취업전략설명회에서 일본을 제외했다. 한·일 갈등이 취업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과 KOTRA가 공동 주관하는 '2019년 해외취업전략 설명회'가 오는 21일 광주를 시작으로 5일간 대구, 대전, 서울, 부산 순으로 열린다. 5개 지역 설명회에는 ▲미국 및 아세안 국가 취업전략 ▲공단 해외취업지원 및 연수사업 ▲미국 및 싱가포르 취업 멘토링 ▲영어 이력서 첨삭 ▲면접컨설팅 등이 진행된다.

특히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설명회에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의 KOTRA 현지무역관 담당자가 강사로 나서 각 국가별 특징과 취업준비 시 유의사항 등을 안내한다. 또 외국크루즈 및 항공사의 승무원 취업전략과 인재상 강연도 함께 열어 각 직종의 취업준비부터 근무경험담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외국으로 취업하려는 준비생 입장에선 '알짜배기' 같은 설명회인 셈이다.

그러나 이번 설명회에선 일본을 대상으로 한 취업전략 설명이 빠졌다. 지난 3월 고용부가 일본만 따로 해외취업전략설명회를 하는 등 거의 매년 일본만 단독 설명회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노무사를 초청해 한국인 취업자들이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하는 블랙기업으로 인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근로계약 체결 시 확인해야 할 사항과 기본적인 법률지식에 대한 강의 등도 진행했었다.

고용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 관계자는 "3월에 이미 한번 일본 중심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며 "한·일 외교·경제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아베 총리까지 한국 청년의 구직난을 언급하는 등 논란이 가중되자 정부 차원에서 일본을 뺀 것"이라 밝혔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19일 9월로 예정돼 있던 일본 기업 위주의 해외취업박람회를 취소했다. 대신 11월에 미국과 유럽, 아세안을 아우르는 글로벌 일자리 대전 해외취업박람회을 열기로 했다. 당시 고용부는 "일본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은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취업박람회를 재검토한다면 한국 학생이 곤란한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청년의 해외취업까지 정치·외교적으로 휘말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청년들의 해외 취업을 알선, 독려해야 하는 정부가 감정적으로 일자리 행사를 취소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람회 개최 시기를 두 달 미루고, 일본 기업의 비중을 낮춰 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은 옳지 않다"며 "설명회에서 일본까지 뺀 것은 정부가 과했다"고 꼬집었다.

손현경 기자 son89@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