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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印尼' 숙원사업 푼 김도진 기업은행장, 다음 행선지는 '미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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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0X.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인도네시아 숙원사업을 풀어낸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이 미얀마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20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기업은행이 인수한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 은행의 합병을 승인했다. 기업은행 설립 이후 최초로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국내 기업이 1000개 이상 진출해 있는 국가 중 유일하게 기업은행 점포망이 없다. 현지 지점이나 법인 설립이 불가해 현지은행과의 M&A를 통해 해외진출하는 것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은행은 지난 1월 두 은행을 인수했고 8개월 만인 지난 14일 합병승인까지 획득, 다음달 'IBK인도네시아은행'을 정식 출범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은행은 현재 30개의 영업망을 오는 2023년까지 55개로 늘리는 동시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물론,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IBK인도네시아 출범은 김 행장이 지난 2017년 취임부터 야심차게 추진해 온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 완성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행장의 다음 타깃은 새로운 블루오션 '미얀마'

인도네시아 숙원 사업을 해결해 낸 김 행장의 다음 행선지는 미얀마다.

김 행장은 다음달 미얀마를 방문, 현지 금융당국 및 진출기업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미얀마 출장은 올 들어 두 번째이고 지난해부터 치면 3번째다. 인구 약 5400만명의 미얀마는 최근 각종 인프라 시설이 도입되고 외국인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향후 연 6∼8%의 높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는 등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도 지난 2013년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지점 또는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미얀마 시장 진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미얀마에서 현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기업은행의 진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올 3월에는 네피도에서 진행된 '미얀마 중소기업 상품 박람회'를 후원·참석, 미얀마 경제발전에 대한 기여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도진 IBK기업은행장(왼쪽 4번째), 우 따웅 툰 미얀마 대외경제투자부 장관(오른쪽 4번째), 우 탄 신 주한미얀마대사(오른쪽 3번째), 우 쪼 민 윈 미얀마 상공회의소 회장(왼쪽 3번째) 등이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얀마 미얀마 투자설명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는 국내 260여개 중소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미얀마 정·재계 인사와 국내 전문 강사들이 미얀마의 외국인 투자환경, 법률, 지원제도 등을 소개했다. (사진=IBK기업은행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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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한-미얀마 상생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한 '미얀마 진출 중소기업 지원 위한 공공기관 업무협약'을 맺었고 미얀마 진출 및 투자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미얀마 정·재계 인사와 국내 전문 강사들은 미얀마의 외국인 투자환경, 법률, 지원제도 등을 소개했고 국내 260여개 중소기업이 참석해 미얀마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동남아·러시아 지역만 7차례 방문…'숨가뿐' 행보

김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IBK아시아벨트 구축을 경영화두로 삼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적극 추진해왔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일찌감치 점찍고 정성을 쏟아온 것이다.

특히 그는 취임 당시 임기 기간 동안 전 해외 점포를 방문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러시아, 미얀마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미얀마 출장까지 감안하면 김 행장은 지난해부터 동남아, 러시아 지역만 총 8차례 방문하게 된다. 행장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틈틈히 641곳에 달하는 국내 전 지점을 모두 방문하는 '숨돌릴 틈'도 없는 일정을 감안하면 그가 동남아 시장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김 행장의 열정과 뚝심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6년 8월 캄보디아 프놈펜 지점 설립 인가를 신청했지만 인가는 쉽게 나오지 않았다. 이에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캄보디아로 날아가 현지 중앙은행을 방문,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같은해 11월 지점 설립 인가를 받아냈고, 바로 다음달인 12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수 있었다.

아울러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1월 블라디보스토크 사무소를 열고, 현재 러시아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 정부의 신(新) 북방정책과 러시아 정부의 동방개발정책이 합류하는 핵심지역으로 손꼽힌다.

베트남 지점 법인전환도 적극 추진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 7월 베트남 중앙은행에 법인설립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후 베트남 및 정부기관과 인가취득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행장은 지난해 5월 베트남 총리실 마이띠엔중 장관의 방한 기간 중 면담을 진행했고 지난 6월엔 브엉딘후에 경제부총리를 만나 IBK베트남 사업 및 법인설립 기대효과 등을 설명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 진출과 베트남 지점의 법인전환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중소기업의 진출이 활발하고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IBK아시아금융벨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중기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20개국에 165개 네트워크를 확보해 해외 이익비중 2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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