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R·VR로 복원
정동사거리 주변서 앱 실행, 다양한 각도로 돈의문 보여
박물관마을 앞 키오스크 설치…축소 모형·옛 사진 체험관도
서울 중구 정동사거리 현재 모습 위에 디지털 기술로 복원한 돈의문의 형상이 얹혀 있다. 이 모습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돈의문 AR(증강현실)’이나 돈의문박물관마을 앞 키오스크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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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된 돈의문이 디지털 기술로 복원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복원한 돈의문을 20일 공개했다. 돈의문 AR 체험 앱 ‘돈의문 AR’을 다운로드해 중구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돈의문의 모습을 여러 각도로 살펴볼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앞 인도변에는 키오스크도 설치됐다. 55인치 크기 화면으로 AR로 재현된 돈의문을 감상하고 돈의문의 역사와 복원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안에서는 3층 규모의 돈의문 체험관이 운영된다. 돈의문 축소모형과 과거 사진 등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돈의문 가상체험 VR존’에서는 돈의문 주변을 둘러보고 성곽길에 오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VR존에는 총 8대의 기기가 배치됐다.
돈의문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4대문 가운데 서쪽에 위치해 ‘서대문’이라고도 불렸다. 돈의문은 서울 4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복원되지 못했다. 1396년 완성된 후 몇 차례 중건을 거쳤고, 일제강점기인 1915년 철거됐다. 복원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2010년 서울시는 돈의문을 2013년까지 복원하겠다며 구체적인 설계안까지 내놓았지만 주변 토지 보상과 교통난 해소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계획을 접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이 ‘문화재 디지털 재현 및 역사문화도시 활성화’ 관련 협약을 맺고 9개월간 디지털 복원 작업을 추진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우미건설이 예산을 지원했다. 제일기획은 AR 복원 작업과 체험관 제작 등을 담당했다.
복원은 2010년 서울시가 수립한 ‘돈의문 복원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기초로 이뤄졌다. 문화재청 자문위원인 김왕직 명지대 교수, 단청 전문가 정병국 동국대 교수 등 전문가가 고증한 내용을 시각특수효과 전문기업이 디지털로 구현했다.
강태웅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날 오전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돈의문 IT건축 개문식’에서 “이번 복원 작업은 과거의 역사를 현대의 기술로 만나볼 수 있게 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문화재와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관광 자원을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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