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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비상도민회의 “제주2공항 예정지서 숨골 61곳 발견…전략환경영향평가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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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비상도민회의)는 20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에 61곳의 숨골(지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가는 통로)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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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내 발견된 숨골.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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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 내 발견된 숨골. 숨골로 물이 흘러가고 있다. 사진=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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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반대대책위와 도내외 90개 시민사회단체, 학계, 종교계가 참여한 제2공항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제주참여환경연대 교육문화카페 ‘자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내 환경단체와 지역주민,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동굴숨골조사단을 구성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제2공항 예정지를 수차례에 걸쳐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조사시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제시한 8곳의 숨골 이외에 61곳의 숨골을 찾았다”며 “자세히 보면 성산읍 일대는 숨골이 밭 하나마다 있을 정도로 곳곳에 분포해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거대한 제2공항 예정지에서 숨골을 단 8곳만 찾았다는 것은 찾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만일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자문 의견대로 예정지 내 숨골을 메워버린다면 숨골을 통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어야 할 빗물을 막아 지하수가 고갈되고, 물길이 모두 막혀 공항 예정지 주변 경작지와 마을에 심각한 수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2공항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의 동굴 조사도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기 파장으로 지하 동굴 유무를 파악하는 GPR 탐사는 평평한 풀밭이나 도로 등에서만 몇차례 실시했을 뿐이고, 시추 조사는 43곳에서만 진행해 3만평당 1곳을 시추한 것에 불과하다”며 “꿰버덕들굴은 입구를 확인하지 못해 이름까지도 있는 동굴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제2공항비상도민회의는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게 이뤄진 만큼 주민, 시민단체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제2공항 예정지 전체에 대해 정밀한 합동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부실은 첫 단추를 잘못 채우는 것”이라며 “환경부는 제2공항 건설사업을 ‘중점평가사업’으로 지정해 사업 예정지역에 대한 합동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을 국토부에 권고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2일 오후 성산읍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전략영향환경평가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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