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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동해안 산불 진화 소방관 강원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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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소방관 등 100명 홍천 초청

9월~10월 치유농업 프로그램 진행

“소방관 PTSD 발병률 일반인 7배”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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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이 지난 4월 고성 등 동해안 산불 때 전국에서 달려와 진화에 애쓴 소방관 등을 대상으로 ‘보은의 치유’에 나섰다.

강원농업기술원은 동해안 산불 진화에 힘쓴 전국 소방관과 영농 지원 농기계 안전전문관 등을 대상으로 9~10월 홍천 열목어 마을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의 환경과 자연 자원 등을 활용해 심신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법의 한 갈래다.

강원농업기술원은 전국 소방본부를 통해 선발한 치유 소방관 60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4~6일, 18~20일, 25~27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농기계 안전전문관 40명은 10월에 두 차례(16~18일, 23~25일) 진행한다.

소방관 등의 심신 치료는 지난해 국민디자인단(농촌진흥청·소방청·조달청 등 협업)이 개발한 ‘소방관 심신 건강 농촌 치유 프로그램’을 활용할 참이다. 앞서 지난해 8월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 10명에게 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해 효과를 봤다. 이들은 사전 조사에서 ‘잠재적 환자’(9~26점) 군에 속한 20.4점이었지만, 농업 치유 이후 조사에선 ‘정상’(8 이하)에 근접한 8.4점이었다. 이재인 강원농업기술원 생활자원과 주무관은 “경찰청이 2017년 낸 ‘경찰, 소방, 해경 정신건강 사업 통합·운영방안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일반 직장인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0.1명 지만, 소방관은 7배가 넘는 375.5명이다. 화재 등 재난에 노출된 소방관들의 심신 안정을 위한 치유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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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치유 프로그램은 만남-성찰-안정 등으로 짜인 2박 3일 일정이다. 1일 차 만남에선 건강 측정, 심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마음 나누기, 2일 차 성찰에선 계곡 트레킹, 산약초차 치유, 초롱불 명상, 3일 차 안정에선 경옥고 만들기, 건강 측정 등이 이어진다. 일정 내내 홍천, 오대산 등에서 난 특산물·농산물 등으로 차린 치유 밥상이 제공된다.

강원은 201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강원도 치유농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는 등 치유농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홍천(산·계곡), 양양(바다), 영월(명상)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치유 마을 7곳을 지정했으며, 원주·강릉 등 5곳에 치유 농장도 조성하고 있다. 이재인 강원농업기술원 주무관은 “동해안 산불 때 전국에서 달려와 도움을 준 소방관 등의 심신 안정과 건강 회복을 위해 치유농업 선물을 하기로 했다. 산책, 명상, 안전한 먹을거리 등 치유농업이 심신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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