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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효성 탄소섬유 공장 방문한 文 "핵심품목 7년간 8조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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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하겠다”며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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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 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한 지원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효성은 2011년 탄소섬유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양산을 개시했다. 탄소섬유는 일본 기업이 세계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해 한국 기업도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철보다 무게는 4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 더 강해 ‘꿈의 첨단소재’로 불린다. 지난 7일 중소 로봇부품 업체에 이은 이번 방문은 기술을 통한 극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효성은 이날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를 현재 1개 생산라인, 연 2000t 규모에서 10개 라인, 연 2만 4000t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전북도, 전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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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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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8·15 경축사 핵심 메시지인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인용해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탄소섬유는 미래 신산업의 뿌리에 해당하는 핵심 첨단소재다. 뿌리가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이 필요한데, 수소경제와 탄소섬유 산업이 그 해답 중 하나”라며 “미래 자동차로서 수소차의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를 비롯한 100대 핵심 전략품목 육성 방안으로는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재정·세제·금융·규제완화 등 전방위적 지원,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핵심기술 확보 등을 들었다. 탄소섬유와 관련해선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해 가겠다”며 “탄소산업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효성과 수소저장 용기, 항공기·로봇 부품 등을 생산하는 탄소섬유 수요기업 6곳 간에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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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문재인대통령이 전라북도 전주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뒤 효성 조현준 회장등과 탄소섬유 공장 부지를 둘러보며 설명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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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협약식 종료 직후 문 대통령은 조현준 효성 회장 안내로 공장 증설 현장을 둘러봤다. 조 회장이 공사 진행상황과 계획을 설명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자신 있다는 말씀이시죠?”라고 되물어 조 회장이 다시 “자신있다”고 답변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생산라인으로 이동할때는 조 회장에게 웃으면서 “요즘 실적도 좋고 주가도 많이 오르더라”고 덕담을 건넸다.

조 회장은 탄소섬유를 활용한 전시품 가운데 등산용 스틱을 들어보이며 문 대통령에게 “등산을 좋아하시는데 나중에 개마고원 트래킹 가실때 꼭 (우리 제품을) 써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공장 시찰을 마친 뒤 조 회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함께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단체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효성에 이어 전북 익산에 위치한 식품기업인 하림 본사도 방문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2024년까지 8800억원을 투자해 2000명 일자리를 신규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대기업과 달리 인구 30만이 안 되는 익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림은 국가균형발전에 새로운 모범”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상생의 노력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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