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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효성, ‘소재강국 대한민국’ 선언…조현준 회장, 탄소섬유 1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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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총 1조원 투자,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TOP 3’ 진입 목표

총 10개 라인 연산 24,000톤으로 증설로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

조현준 회장 “작은 성취에 머물지 않고 소재강국 한 축 담당할 것”

철보다 가볍고 강한 꿈의 신소재 ‘탄소섬유’ 활용분야 무궁무진

이데일리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전주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끝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 활용 제품 등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효성그룹이 탄소섬유를 앞세워 ‘소재강국 대한민국’을 선언했다. 조현준 회장은 20일 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298050)㈜ 탄소섬유 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야심찬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1조원 규모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탄소섬유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조 회장은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가치에 주목해 독자기술개발에 뛰어들었고 2013년 전주에 공장을 만들어 연 2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작은 성취에 머물지 않고 탄소섬유를 더욱 키워서 소재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한 축을 담당코자 한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효성, 2028년까지 총 1조 투자…글로벌 톱3 탄소섬유기업 도약

효성(004800)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톱(TOP) 3 탄소섬유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핵심은 2028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총 2만4000톤 규모로 증설하는 것이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현재 연산 20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1개에서 총 10개로 늘리겠다. 당장 내년 봄 제2라인을 가동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 이어서 3호, 4호, 5호 라인을 2년 단위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증설공사가 모두 끝나면 연간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특히 2028년까지 10개 라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9년 현재 11위(2%)에서 글로벌 톱 3위(10%)로 비약적으로 올라선다. 일자리 창출 등 국민경제 기여도도 적지 않다. 효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라 고용은 현재 400명 수준에서 대폭 늘어나 2028년까지 23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효성과 전라북도, 전주시 등 정부·지자체간 ‘신규 증설 및 투자지원을 위한 투자 협약식’ △산업통상자원부와 효성, 일진복합소재, KAI 등 탄소소재 관련 기업간 공동 테스트 등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얼라이언스 MOU 체결식’도 있었다.

◇‘미래산업의 쌀’ 탄소섬유, 철보다 가볍고 강한 ‘꿈의 신소재’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사용될 수 있는 ‘꿈의 신소재’다. 특히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다.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도 훨씬 뛰어나다. 다만 항공·우주·방산 등에 사용되는 전략물자로 기술이전이 쉽지 않고,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세계적으로 기술보유국은 손에 꼽을 정도다. 효성은 지난 2011년 전라북도와 전주시,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협업을 통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 개발에 성공해 2013년부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세계 4번째다.

탄소섬유는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핵심 소재다. 가벼우면서도 일반 공기보다 수백배의 고압에 견디는 특성 때문이다. 탄소섬유는 수소차 수소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필수적이다. 수소연료탱크는 플라스틱 재질 원통형 용기로, 여기에 탄소섬유를 감아 강도와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수소연료탱크용 탄소섬유 시장은 2030년까지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기술적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소재산업의 씨앗을 심기 위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폴리케톤 등 여러 신소재 분야에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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