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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野 "스카이캐슬 현실판" 與 "아니면 말고 식"…교육위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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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국 딸, 고교 때 의대 교수 논문 공저...의전원서 낙제하면서 3년 장학금"
유은혜 "청문회 일정도 못잡은 국회는 제 역할 했나"

여야(與野)는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문제로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딸이 다닌 외고의 학부모였던 단국대 의대 교수 밑에서 인턴을 2주간 하고 영어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 등을 들어 "드라마 '스카이 캐슬'이 현실이 됐다"고 했다. 이 드라마는 대한민국 상위 0.1%의 자녀 교육 실태를 다뤘다. 이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라며 "아직 청문회 일정도 못 잡은 국회는 역할을 다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조선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20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관계자들과 함께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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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전희경 의원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외국에서 살다 온 학생(조 후보자 딸)이 외고에 들어가 인턴한 지 2주 만에 의학 논문을 쓰고 제1 저자로 등재됐다. (이어서) 요즘 학부모들이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는 수시 전형으로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로 입학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갔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 때 제1 저자로 의학 관련 논문을 낼 정도의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2번이나 유급을 했다"며 "이 학생이 지도교수가 만든 장학재단에서 장학금을 받았고, 장학금을 줬던 지도교수는 부산시장이 임명하는 부산의료원장으로 갔다"고 했다.

전 의원은 유은혜 장관을 향해 "조 후보자의 대변인·변호인을 자처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전 의원은 "조 후보자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 중에 교육 분야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터져 나온지도 꽤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장관은 뭐했느냐"라고 했다. 이에 유 장관은 "의혹은 당사자의 설명이나 해명을 통해서 1차 확인이 먼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유 장관은 "그렇게 사회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면 인사청문회 날짜를 빨리 잡아서 확인해야지 않느냐"라며 "개각 이후 지금까지 인사청문회 일정도 못 잡은 것은 국회 역할을 다한 것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만으로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나도 인사청문회 때 많이 당했던 것"이라며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만으로는 인사청문회 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했다. 또 "(조 후보자 딸의 입학 과정 등에) 위법·부당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그에 걸맞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조 후보자 딸 관련 의혹을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빗대며 "공교육을 붕괴시키는 가진 자들의 꼼수 출세 코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일반 학부모들이 얼마나 분이 터지겠느냐. 유 장관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이학재 의원은 "조 후보자 딸 대학 진학 과정을 국민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누군가 써 준 논문으로 대학을 편하게 간 것이고 이는 정의롭지 않다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즉각 감사에 착수해서 (조 후보자 딸의) 입학 비리 여부를 파악하고 허위와 불법이 있었다면 입학 취소 처분을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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