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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조국 처남 12년·외삼촌 10년···웅동학원 행정실장으로 '돈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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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 정모씨 2007년~2019년 3월까지 행정실장

외삼촌 박모씨 정씨 직전에 10여년간 행정실장

웅동중학교 법정전입금 납부율도 저조

중앙일보

18일 웅동학원이 운영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중학교.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도 한 때 웅동학원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현재 이사장은 조 후보의 모친이다.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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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가 소유한 웅동학원이 운영 중인 웅동중학교에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 행정실장으로 20여년간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립학원 재단의 행정실장은 재단의 ‘돈’을 관리하는 요직이다.

20일 웅동학원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처남인 정모 씨가 2007년부터 올해 3월까지 12년간 웅동중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해왔다. 정씨는 정년을 1년 앞두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 3월 퇴직했다.

정씨가 행정실장을 맡기 이전에는 조 후보자의 외삼촌인 박모 씨가 10여년간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웅동중학교 관계자는 “박씨가 10여년간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하자 정씨가 이어받았다”고 인정했다. 조 후보자의 친·인척이 행정실장 자리를 20년 넘게 차지해 온 셈이다.

박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박씨는 노 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에 내려와 있던 2001년 6월 노 전 대통령을 학교로 초청해 ‘명사 초청특강’을 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인연을 계기로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뒤 2003년 3월 13일, 웅동중학교를 또다시 방문하기도 했다.

웅동중학교가 법정 전입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은 사실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법정 전입금은 사학법인이 의무적으로 교사‧직원들의 연금과 건강보험비용으로 내야 하는 돈이다.

경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웅동학원 법정 전입금 납부율은 2014년 1.7%(99만8000원), 2015년 0.8%(50만4000원), 2016년 3.8%(350만원), 2017년 6.2%(600만원), 2018년 5.6%(600만원)이다. 2011년과 2013년에는 법정 전입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이에 웅동중학교 관계자는 “사학재단의 법정 전입금 납부율이 낮은 것은 우리 학교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다른 사학재단과 비교하면 법정 전입금 납부율이 평균보다는 높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남도에 소재하는 160개 사립학교의 법정 전입금 평균 납부율은 7.8%다.

경남도교육청은 웅동학원의 법정 전입금 납부율이 저조하자 2018년에는 운영비를 210만원 감액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웅동중학교에 한해 3억 2000만원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하는데 지난해 210만원을 감액했다”며 “운영비를 대폭 감액하면 학생들이 피해받기 때문에 경고 차원에서 운영비를 다소 감액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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