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극일 테마 2탄’ 탄소섬유 공장 방문한 문 대통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수입하는 물량 절반 일본산

문, 효성 신규투자 협약식서 “특정국 의존구조 개선해야”

경향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전북 전주의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 참석한 뒤 조현준 효성 회장(앞줄 왼쪽)의 설명을 들으며 탄소섬유로 만든 제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북 전주시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는 그 자체로 고성장 산업이며 연계된 수요산업의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철을 대체하는 미래 제조업의 핵심소재 산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재·부품·장비 산업 자립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극일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 7일 중소기업 방문에 이어 일본 수출규제가 본격화한 후 극일을 테마로 한 두 번째 경제현장 방문이다.

탄소섬유는 포토레지스트(PR)·불화수소(에칭가스)에 이어 일본이 추가 무역보복 수단으로 꺼낼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힌다. 2017년 기준 국내로 수입되는 탄소섬유의 약 50%가 일본산이고, 국제 탄소섬유 시장의 약 70%를 도레이 등 일본 기업 3곳이 차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수소차는 세계적으로 앞서가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데 그 핵심소재가 바로 탄소섬유”라며 “수소차 수요가 늘면서 탄소섬유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탄소섬유 분야에서 우리는 아직 후발 주자”라며 “오늘 투자 협약식이 첨단소재 강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하여 향후 7년간 7조~8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며 “자립화가 시급한 핵심 연구·개발(R&D)에 대해서는 예타(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협약식 직후 공장 증설 예정지를 둘러보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게 “국민들은 지금 충전소, 2차전지 이런 여러 가지 부문에서 혹시 일본이 소재 수출을 통제하게 되면 우리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걱정들을 한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도가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한 신소재로, 건축 보강재부터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혁신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꼽는 수소경제 핵심부품인 수소연료 저장용기를 만드는 데도 필수적이다. 한국은 일본·미국·독일에 이은 세계 4번째 탄소섬유 개발국이지만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가격경쟁력 등이 뒤처진 상태다.

효성첨단소재는 이날 탄소섬유 투자 확대 및 생산라인 증설 등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보조금 및 인허가 지원, 인프라 구축 등 행정·재정 지원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효성과 체결했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