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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국내 방류 바다거북 이동경로 밝혀져… 동남아서 겨울 보내고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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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내에서 방류된 바다거북 중 일부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따뜻한 바다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시 우리나라 바다로 돌아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방류된 바다거북 중 일부가 여름에 우리나라 연안에서 서식한 뒤 겨울에는 따뜻한 곳을 찾아 남하하는 것으로 추적됐다고 20일 밝혔다.

해수부는 2015년부터 우리나라에서 구조·치료되거나 인공 증식된 바다거북 116마리를 방류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거북 방류시 인식표를 부착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며, 19마리에 대해서는 인공위성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해수부는 “발신기가 붙은 일부 개체를 분석한 결과 구조·치료된 성체 11마리 중 3마리가 한국 연안에서 활발하게 먹이활동을 하다가 바닷물 온도가 낮아지는 10월 이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따뜻한 해역으로 이동했다”며 “겨울철 그곳에서 월동과 번식을 한 후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바다거북이 해류에 밀리거나 길을 잃어 우연히 우리나라로 오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먹이를 찾아 우리 연안으로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연안 생태계가 최상위포식자이자 고도회유성 해양생물인 바다거북에게 유용한 서식지라는 것을 의미한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해수부는 앞으로도 우리 연안에 있는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생태특성 규명 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바다거북의 구조·치료와 인공증식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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