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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한일 외교, 지소미아 연장 앞두고 `최후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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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베이징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에서 20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둘째)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오른쪽 둘째)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강 장관의 오른쪽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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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외교장관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연장 통보 기한인 24일을 사흘 앞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최후 담판에 나선다. 지난 2일 1차 분수령이었던 '한국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우대국 목록) 제외' 시행령 개정안이 일본 각의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지 못했던 두 장관이 이번에는 갈등 봉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베이징 외곽에 위치한 마을 구베이쉐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일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21일 오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이 마주 보게 되는 건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만난 지 약 3주 만이다. 양국 외교 수장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하는 일본 각의가 열리기 하루 전 이를 저지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돌아서야 했다. 외교당국자는 당시 "지난 7월 1일 이후 일본 측 수출 조치로 인해 간극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다시 만난 두 장관은 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28일로 예정된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 시행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청와대와 외교부 등은 지소미아 연장 통보 시한이 다가오자 "일본 측 태도 변화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NHK방송 등 일본 현지 언론은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징용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신속하게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등 사실상 이전과 다를 게 없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현재로선 양측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장관은 20일 먼저 진행된 한중, 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중·일 외교장관 만찬에서 중국을 상대로 여론전에 나섰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55분부터 1시간가량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나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구했다.

외교당국자는 "강 장관이 현 상황을 얘기하고 '우리는 계속 대화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일본 측에서 우리 생각대로 잘 응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김포공항을 떠나며 '마음이 무겁다'고 말한 걸 왕 위원이 알고 있더라"며 "한일 현 상황에 대해 중국이 먼저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의 주최국인 중국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중재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였으나, 당국자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현재로선 조력 의향을 밝히는 선에서 그친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우리는 중재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중재 요청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 측 요구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강 장관과 왕 위원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현지에선 한일 간 국장급 실무자 회동도 병행해 이어졌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카운터파트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한일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서울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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