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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강경화 만난 中왕이, 한일갈등 먼저 관심 표명.."한중일 협력" 강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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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강경화, 한일 관련 우리측 입장 전해

한반도 정세 의견 교환..협력방안 논의

이데일리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고북수진의 우전회호텔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베이징 특파원 공동취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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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한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먼저 관심을 표명하며 한·중·일 3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참석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강 장관은 이날 오후(현지시간) 베이징 외곽 구베이수전의 우전후이호텔에서 왕 국무위원과 1시간 정도 별도 회담을 가졌다. 이자리에서 양국은 한중 관계, 한반도 문제, 한일 갈등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왕이 국무위원은 한국과 관계가 좋다고 운을 뗀 뒤 “올해는 중·일·한 협력 20주년이라 중요하며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3국은 이웃 나라로 힘을 합쳐서 중·일·한 협력이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과 왕이 국무위원이 한·중·일 외교 장관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해 나가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왕 국무위원은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먼저 관심을 표명하면서 동북아 안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현재 한일 관계를 설명하면서 한국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입장이지만 일본이 응하지 않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란 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일이 현재 상황에서 대화로 해결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중국 나름대로 이해하고 그게 필요하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21세기에 동북아 지역 발전을 위해 한·일 갈등 해결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중국의 중재 여부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소식통은 “미국에 대해서도 우리가 요청한 적이 없고 중국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왕 국무위원이 강 장관과 만나 한·중·일 3국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켜야 하며 한국과 일본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현존하는 갈등을 잘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한중 외교장관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촉진을 위한 한중간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우려스러운 행위가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이러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북한의 조속한 대화 복귀를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논의가 있길 바란다”고 먼저 언급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한반도 문제가 여전히 정치적 해결 궤도에 있으며 각국이 같은 방향을 보면서 상호 신뢰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중 외교장관은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조기 방한에 공감하면서 시기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강 장관은 또한 경제 분야 협력과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중국 측에 전달했고, 환경 분야에서 미세 먼지관련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 중국 내 역사 유적지 보존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중일 회담에 이어 진행됐다. 이후 한·중·일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만찬에는 주중 대사들이 동석한 가운데 3국 어린이들의 합창 공연 등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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