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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전경련 "삼성이 내는 법인세 애플의 2배… 해리스 대사가 본국에 이 사실 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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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해리스 대사 조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5대 그룹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 경영진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해리스 대사는 한·미·일 3각(角)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오는 24일 연장 시한을 앞두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대사는 또 '미국 측이 한·일 문제에 중재할 계획이 없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는 "독립적인 양 국가 간의 일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직접 풀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일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은 글로벌 공급망 측면뿐 아니라 외교·안보, 지역 평화 측면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 복수의 참석자들은 "해리스 대사가 한국도 경제적으로 미국과 동등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방위비 분담에서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도 전달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애플 팀 쿡 CEO가 미국 애플 제품이 삼성 제품에 비해 관세 등으로 불리하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며 "법인세 부담률(법인세를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삼성전자는 27.5%인데 비해 애플은 14.8%밖에 되지 않는다. 또 한국의 기업하기 어려운 사정 등을 고려하면 애플이 더 유리하다는 내용을 본국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또 "한국은 최저임금, 주 52시간 등을 위반해도 CEO가 처벌받는데 이런 전과 때문에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이 있다. 일본, 미국에서는 이런 문제로 CEO를 처벌하지 않는 만큼 정상을 참작해야 한다"고 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그건 국무부가 아니라 국토안보부 관할"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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