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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르포] 350억원 들여 '스마트화' 옷 입은 벤츠 부품물류센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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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지게차·모바일 워킹 스테이션 등 최신 장비 도입

규모·부품 물량 2배로 증가…매일 4만여개 부품 전국 89곳에 배송



(안성=뉴스1) 조재현 기자 = 지게차에 탑승한 작업자가 상단에 위치한 모니터 화면을 누르자, '윙~'하는 기계음과 함께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게차의 앞 포크 부분은 수직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철제 팔레트 위에 놓인 부품 상자를 높이 12.5m의 부품 적재 선반에 정확하게 내려놓았다. 센서로 작동하는 이 특수지게차는 입력된 부품의 위치 정보를 인지해 자동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20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건립 5년 만에 증축한 경기 안성시의 부품물류센터를 찾았다. 최신장비 도입으로 작업 시간을 줄여 고객에게 필요한 부품을 최대한 빨리 공급하겠다는 게 벤츠코리아의 목표다.

◇ '특수지게차' '모바일 워킹 스테이션' 도입…업무 효율성 30%↑

벤츠코리아 부품물류센터 규모는 3만500㎡에 달한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4년 7월 520억원을 투자해 1만7800㎡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건립했는데, 지난해 6월 3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증축에 나섰고 1년 여 만에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출고되는 부품은 하루 4만여 개다. 매일 50대의 트럭이 승용 71개소, 상용 18개소 등 전국 89개 지점으로 부품을 실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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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축된 벤츠코리아 부품물류센터의 부품 적재 선반. 최대 높이가 12.5m에 달한다. © News1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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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적뿐만 아니라 도크 수도 기존 12개에서 26개로 2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부품 처리능력이 개선됐다. 부품 보유량 역시 기존 2만8000여 종에서 5만여 종으로 확대됐다.

부품물류센터는 외형적인 확장뿐 아니라 최신 장비를 도입함으로써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업무 효율성을 이전 대비 30% 높였다는 설명이다.

벤츠코리아는 더 많은 부품 선반을 설치하기 위해 선반과 선반 사이 폭을 1.8m로 최소화했다. 일반 지게차의 경우 회전반경 등이 있어 3.5m 이상의 폭이 필요하지만, 벤츠코리아는 센서로 작동하는 특수지게차를 도입하면서 이를 해결했다.

대당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 지게차는 부품 위치를 인식, 최적의 경로를 찾아 자동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부품 입·출고를 진행할 수 있다. 장비 하단부에 안전 센서도 부착돼 있어 장애물 등이 있으면 자동으로 멈춘다. 증축된 부품물류센터에는 작업 특성에 따른 10종의 지게차 총 35대가 있다.

안전한 부품 보관을 위한 스프링클러 시스템을 갖췄다. 부품 선반은 지진 등에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됐고, 작업 환경을 위해 기둥을 최소화했다. 창고 바닥은 길이 1m당 최대 허용 편차가 1.3㎜에 불과할 정도로 평평하다.

부품물류센터 증축과 함께 도입된 '모바일 워킹 스테이션'도 눈에 띈다. 이는 최대 8시간 작동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장착한 이동형 업무 공간이다. 작업자가 PC, 프린터 등이 탑재된 책상을 직접 끌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을 높인다. 기존에는 고정된 책상에 PC 등이 놓여 있어 작업자는 부품 선반에서 재고 등을 확인한 후 다시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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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부품물류센터가 도입한 '모바일 워킹 스테이션'. © News1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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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기존의 스캐너에 비해 넓은 범위를 스캔할 수 있는 '장거리 스캐너'도 도입했다. 작업자가 일일이 이동하며 스캔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손목형 스캐너, 벨트형 프린터 등도 작업 시간 단축을 돕는다.

◇ 주요 관리 부품 공급률 99%…부품 수요까지 예측

증축된 부품물류센터가 구축한 '재고관리시스템'은 안전 재고 수준, 목표 부품공급률, 물류비용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품 수요도 예측한다. 이로써 국내에서 수요가 많은 대부분의 부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관리부품의 부품 공급률은 9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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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코리아 부품물류센터에 사용되는 10종의 특수지게차. © 뉴스1 조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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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부품물류센터가 위치한 안성시는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및 영동고속도로 등 인근 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지리적 장점도 크다. 벤츠코리아는 이를 통해 서울, 경기, 충청권을 시작으로 일 2회 배송 범위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날 증축 개소식에 참석한 다임러 그룹 부품물류 클라우스 짐스키 총괄은 "부품물류센터 확장으로 최첨단 재고관리시스템을 통해 부품 공급률 및 업무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품 물류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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