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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MBC 이용마 기자, 향년 50세를 일기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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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김재철 MBC 사장 체제에 반대해 170여일간 파업 주도/ 2016년 복막암 판정받아 현재까지 투병생활했으나 최근 병세 악화

세계일보

2012년 MBC 총파업 당시 이용마 기자의 모습. MBC노동조합 제공


복막암으로 투병중이던 MBC 이용마 기자가 향년 50세를 일기로 21일 별세했다. 이날 오전 6시 44분 이 기자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측은 “오늘 아침 이용마 MBC 기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곧 회사에서 유족들과 의논해 공식 보도 자료를 낼 예정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1996년 MBC에 입사한 이 기자는 2012년 김재철 전 MBC사장 체제에 반대해 파업을 170여일 이어가다가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3월 5일 당시 최승호PD(현 MBC 사장), 박성제 기자(현 MBC 보도국장) 등과 같이 해고됐다.

이 기자는 해직 기간에도 인터넷 방송, 연구와 강의 및 저술 활동 등을 통해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꾸준히 이어나갔지만 2016년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투병중이었다. 복막암이란 복강을 둘러싸는 얇은 막 조직인 복막에 생긴 암이다. 최근 병세가 악화돼 치료를 이 기자는 치료를 중단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이 기자를 비롯한 MBC노조는 해직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심과 2심에서 MBC노조 측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2017년 최승호 MBC 사장은 MBC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해 이 기자를 비롯한 해직 언론인들은 약 5년만에 MBC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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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투병중이던 이용마 기자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주자시절이었던 2016년 12월 이용마 기자를 찾아가 주목받기도 했었다.

이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잘난 동생은 왜 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밝혔다.

용학 씨는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입니다.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다음 생애에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그렇게도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떠난 동생을 애도했다.

이 기자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5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3일 07시,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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