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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323억원대 횡령' 정태수 4남 정한근, 11년 만에 입장..."일부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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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한근씨가 지난 6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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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도피 중에 최근 붙잡혀 국내로 송환된 고(故)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4남 정한근씨 측이 혐의를 일부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기소된 지 11년 만에 정씨 측이 밝힌 첫 입장이다.

정씨 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윤종섭) 심리로 21일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횡령액 중 60억여원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씨는 지난 1997년 11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323억여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이 가운데 270억여원은 인정하되, 60억여원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주장한 것이다.

정씨의 변호인은 "공범들의 과거 수사기록을 보면 은닉한 자금 중 60억여원은 이들이 정씨 몰래 빼돌린 것으로 확인된다"며 "정씨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정씨는 매각을 반대했음에도 대표이사가 정 전 회장의 재가를 받아 진행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사후 결재를 한 것 뿐"이라며 "정확한 매각 대금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정씨 측 변호인은 "해당 금액도 외국으로 빼돌려진 것이 아니고 국내로 들어와 국세청에 의해 환수됐다"고도 했다.

정씨 측은 검찰이 횡령액과 관련해 공소장 변경을 검토하고 있고, 추가기소도 할 예정이라는 점을 들어 공소사실 전체에 대한 의견은 밝히지 않았다.

검찰은 다음 재판 전까지 정씨를 해외 도피 혐의로 추가기소할 예정이다. 또 2001년 동아시아가스가 갖고 있던 러시아 회사의 주식 일부가 추가 매각된 사실을 발견하고 정씨가 공모했는지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정씨에 대한 3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18일에 열릴 예정이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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