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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수주 가뭄’에도 파업 깃발 든 조선업계…28일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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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뒤이어 삼성중공업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조선 빅3’가 모두 상경 투쟁에 돌입했다.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파업의 깃발을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오는 22일 오전 서울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노동자협의회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기본급 인상과 복리후생 확대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견해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임금이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면서 "삼성그룹과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장 김명수 사장의 진전이 있는 결과물이 없다면 노동자협의회는 거제조선소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에 책임을 묻는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전국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조선업종노조연대 총파업 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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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중공업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전 조합원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교섭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뒤 벌이는 첫 파업이다.

이달 28일에는 총파업 공동투쟁에도 나선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함께한다. 이들은 공동으로 조선사업장 현안과 요구에 대해 발표하고 총파업 공동투쟁을 결의하며, 대규모 상경투쟁에 나선다.

조선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발주량 급감으로 수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줄면서 선박 발주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은 48억달러(잠정치)를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목표(159억달러)의 30%를, 대우조선해양은 27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3.2%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만 42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78억달러)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조선 해운업 경기가 얼어붙어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며 "회사가 살아야 직원도 산다는 마음으로 임단협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dw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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