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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DLS·DLF ‘원금손실 폭탄’ 금융사 경영진 책임론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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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금리 하락하는 상황인데도

손익구조 한 방향 쏠리게 설계

재가입 수수료 노려 초단기로 판매

금리 급락에 만기 닥치자 속수무책

은행노조 “내부선 4월부터 대책요구

경영진이 책임 전면에 나서야” 주장


한겨레

대규모 손실이 예고된 주요국 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DLS)과 관련해 케이이비(KEB)하나은행의 노동조합이 “지난 4월부터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며 지성규 하나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책임론을 제기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하나은행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금리 하락 추세가 심각함을 감지한 프라이빗뱅커(PB·자산관리 직원)들이 올해 4월부터 관련 부서에 발행사(하나금융투자)의 콜옵션(매수청구권) 행사와 고객이 손절매할 수 있도록 환매수수료를 감면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6월부터는 노조도 상품의 민원 가능성을 인지해 담당 임원에게 직원 보호 대책을 요구했지만, 경영진은 자본시장법 위배 가능성, 중도 환매수수료를 우대했을 때 다른 고객 수익에 미치는 영향, 배임 우려 등을 내세우며 안일한 대응으로 현재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행장과 경영진은 현 사태를 돌파할 의지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가. 과연 이 문제가 권유한 직원과 권유상품을 선택한 고객만의 책임인가”라며 지성규 행장이 책임의 전면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 행장은 지난 3월 말 취임했다.

하나은행은 2016년 10월부터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에 연계한 디엘에프를 판매해 누적 2조원가량이 판매됐고, 현재 잔액은 3800억원에 이른다. 노조는 하나은행 피비 약 180명이 고객에게 이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은행 노조는 “금융사들이 파생상품 비율을 낮추는 상황에서 국내 4대 금융지주 전체 파생상품의 40%가 하나금융에 집중돼 있다”며 지주 경영진의 책임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비이자이익을 강조하는 경영진 입맛에 맞추려고 무리한 상품 설계를 한 것은 아닌지, 시장 예측을 무시하고 판매를 결정한 귀책은 없는지, 콜옵션에 대한 발행사(하나금융투자)와 판매사(하나은행) 대응이 적절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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