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공정위원장 내정자 65층 펜트하우스 장만 비결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성욱 서울대 교수

전월세 살며 평생 무주택자로 버텨

독신자에 불리한 청약제도 극복

청약가점 최저점으로 당첨 행운도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내정된 조성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의 집 장만 사연이 화제다. 평생 무주택자였고 10여년 이상을 서울 봉천동 소형 아파트에 전·월세로 살다가 지난달 청량리에서 분양된 초고층 아파트의 대형 펜트하우스에 당첨된 뒷얘기가 눈길을 끈다.

21일 국회에 제출된 조 후보자 재산현황 자료를 보면, 그는 지난달 공급된 청량리 ‘롯데캐슬 스카이(SKY)-엘(L)65’의 최고층인 65층 펜트하우스에 1순위로 당첨됐다. 이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모두 10가구였는데, 조 후보자가 신청한 주택형(전용면적 172.6㎡)은 5가구 공급에 39명이 청약해 경쟁률은 7.8대 1이었다. 분양가는 20억3천만원으로 강북에선 최고가 수준이었다.

조 후보자의 청약 가점은 54점이었는데, 당첨된 펜트하우스의 최저 가점이 딱 54점이었다. 가점은 84점 만점에 무주택(만점 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 부양가족(35) 등 3가지 항목으로 점수가 부여되는데, 독신인 조 후보자는 부양가족 항목에서 최저점인 5점을 받았고 무주택과 통장 보유 기간에서는 모두 만점을 받았다. 이는 조 후보자가 15년 이상 무주택자이면서 15년 이상 청약통장을 보유했기에 얻은 점수로, 현행 가점제에선 부양 가족이 없는 독신자가 최대한 받을 수 있는 가점이 54점이다.

조 후보자는 2005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서울대 근처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84.9㎡)에 전·월세 계약을 연장하며 계속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공정위를 통해 “그동안 본인 명의 주택을 한 번도 소유한 적이 없고 이번에 모친을 모시고 함께 살기 위해 큰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선 부양가족 점수 비중이 높은 탓에 독신자에게는 절대 불리한 청약 가점제를 조 후보자가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청약통장을 포기하지 않은 인내심과 함께 ‘강북’의 ‘대형 펜트하우스’를 고른 탁월한 선택도 한몫했다고 본다. 청량리 ‘롯데캐슬 스카이-엘65’의 주력 주택형은 실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4㎡이었는데, 10개로 나뉜 이 주택형의 당첨자 최저 가점은 41~69점으로 대형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