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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애경직원, 피해자 사칭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모임서 수사계획도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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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19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소위원회의 군 가습기살균제 구매·사용 관련 기자회견에서 관련자료가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애경산업 직원이 피해자를 사칭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의 온라인 모임에 가입해 이들을 사찰한 사실이 지난달 드러난 가운데 검찰의 수사계획도 사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활동가 이성진씨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경 직원 A씨는 검찰의 가습기살균제참사 관련 고발사건 수사계획을 사전에 사찰했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 씨는 “온라인 모임 밴드에서 A씨가 읽은 글을 모두 확인한 결과 A씨는 특정 피해자의 글과 환경부와 피해자들 간의 업무 연락 내용, 특조위의 진상조사 및 피해지원 업무 내용, 검찰의 수사계획이 담긴 글을 주로 읽었다”며 “이는 피해자뿐 아니라 국가 전체를 사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올해 1월 7일부터 가명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모임에 가입했고 모임에 올라온 글들을 지속적으로 사찰한 사실이 드러났다.

모임에 올라온 글 중 A씨가 본 것으로 확인되는 글에는 애경산업 관련 검찰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고발사건 수사계획, 특조위의 애경관련 진상조사 및 피해지원 업무 내용, 환경부와 피해자들간의 업무연락 등도 포함됐다.

이들은 검찰과 환경부에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특조위에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피해자들은 지난달 애경직원 사찰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특조위는 서울 마포구 애경 본사를 실지조사했다.

특조위는 “A씨가 (사찰과 관련해) 윗선에 보고한 것을 확인했다”며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추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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