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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제주 쓰레기 대란 이틀만에 '찜찜한 일단락'…불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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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매립장 주민, 면담통해 협의체 구성 합의

10월까지 TF 통해 악취 문제 등 추가 협의

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회천매립장을 둘러보고 있다(제주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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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시 동(洞)지역 쓰레기를 처리하는 봉개동 회천매립장 인근 주민들과 원희룡 지사가 21일 사용기한 연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촉발된 제주 쓰레기 대란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반복되는 쓰레기 처리 문제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원 지사와 봉개동 쓰레기매립장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소에서 매립장 사용기한을 놓고 논의한 결과, 매립장 내 쓰레기를 반입하되 도, 행정시, 대책위간 협의체를 구성해 10월까지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원 지사는 비공개 면담에서 그동안 거론됐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실무협의를 위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실천으로 이어질 신뢰의 밑천을 만들고 주민들과 함께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천매립장 인근주민들로 구성된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매립장 사용기한 연장에 반발해 매립장 출입구를 막고 쓰레기 반입을 저지했다.

제주도와 제주시의 설득 끝에 주민들은 도지사 면담 등을 조건으로 같은날 저녁 쓰레기 반입을 임시 허용했다.

회천매립장 내 음식물·재활용품 처리시설 사용기한은 애초 2021년 10월31일까지였으나 국비 확보 등의 문제로 서귀포시 색달동 음식물 처리시설 조성이 늦어져 기한이 2023년 상반기로 2년 더 연장됐다.

이에 주민들은 2011년, 2016년, 2018년 사용기한을 연장한 데 이어 또 한차례 연장이 결정되자 "참을만큼 참았다"며 반발한 것이다.

회천매립장에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만 하루 140~150톤, 재활용쓰레는 하루 30~40톤에 달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됐다.

주민과 도지사간 면담을 통해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언제든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날 합의 역시 주민들은 유예기간을 둔 것일뿐 향후 TF를 통해 악취 문제 등의 대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또다시 실력행사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제주도는 그동안 색달동 시설 조성 연기를 쉬쉬하다 지난 6일에야 지역주민들에게 회천매립장 사용연장을 요청해 안일한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봉개동 주민들이 "지난달 31일까지만 하더라도 색달동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이설에 문제가 없다더니 일주일에만에 말을 바꿨다"고 비난하는 이유다.

도와 시는 이번 사태 속에서도 주민들을 향해 쓰레기 대란을 막아달라며 읍소만했지 별다른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원 지사는 "봉개동 주민들이 도민을 위해 희생과 많은 고통을 감내해왔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주민들과 약속은 도지사가 책임지고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보증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고희범 제주시장도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음식물 쓰레기 감량기 설치비용을 식당과 가정에 지원해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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