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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행운 빌어달라"…실종된 홍콩 英 총영사관 직원, 中 구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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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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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홍콩으로 복귀하다 실종된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고 중국 외교부가 공식 확인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정은 중화인민공화국 치안관리조례처벌법 위반으로 선전 경찰에 의해 15일의 행정구류에 처했다"고 답했다.

이어 "홍콩 시민인 그는 영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므로 (사이먼 정의 구금은) 순전히 중국 내부의 일"이라며 사이먼 정의 구체적 혐의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영국이 최근 홍콩 문제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하고 있다며 "선동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매체 홍콩 01은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사이먼 정이 지난 8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했다가 행방이 묘연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홍콩으로 돌아오던 길에 연락이 끊겼다. 사이먼 정의 여자친구 '리'는 가디언에 "정은 8일 '지금 국경을 건널 준비가 됐다. 행운을 빌어달라'는 문자를 이후로 열흘 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영국 총영사관 스코틀랜드 국제발전국에서 투자 업무를 맡은 사이먼 정은 업무를 위해 정기적으로 중국 본토를 오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이번 구금 사태가 중국과 영국의 갈등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양국은 홍콩 반중(反中) 시위를 놓고 날을 세우고 있다. 홍콩을 식민 통치했던 영국은 중국이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당시 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영국 외무부는 사이먼 정이 실종됐다는 보도에 "우려된다"며 "우리는 억류된 직원의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광둥성과 홍콩 당국에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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