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수출 규제 당국 간의 대화가 조속히 성사될 필요가 있다”며 “일본 외교 당국이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강조했다. 회담 중 지소미아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고노 외상이 먼저 제기했고, 강 장관은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고노 외상은 회담 뒤 자국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가 회담 의제로 올랐으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소미아는 미·일 및 한·미·일 간의 매우 중요한 (안보 협력)틀이라고 생각하며, 제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게 일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고노 외상은 또 양국 수출 규제 당국 간 대화 필요성에 대해 “(일본)경제산업성도 조건이 갖춰지면 이야기하자고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이 문제는 수출 관리 당국 간에 맡기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기존의 평행선만 확인했다. 정부는 이미 제안한 ‘1+1’(한·일 기업의 자발적 기금 출연) 방안을 토대로 협의를 시작하자는 입장이고, 일본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니 새로운 안을 내놓으라며 한국에 공을 넘기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도 회담 테이블에 올랐다. 강 장관은 오염수 해양 방출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데 대한 정부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고노 외상은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본질적 진전 여부를 떠나 외교 당국 간 대화를 복원시킨 것 자체는 의미가 있고, 앞으로 수출 규제 당국 간 대화도 복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고노 외상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외교장관 간, 외교 당국 간에 매우 긴밀하게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크게 전진할 수 있다는 뜻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대로 연계해 대화를 계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도쿄=유상철·윤설영 특파원
서울=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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