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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K팝 엔터사 상반기 실적 '2강 2약'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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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사업 계획 밝히는 빅히트 방시혁 대표
(서울=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19.8.21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K팝을 대표하는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JYP엔터테인먼트[035900]가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을 달성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041510]와 YG엔터테인먼트[122870]는 적자 전환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에 2천1억원의 매출에 39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작년 연간 실적치(2천142억원)의 93.41%에 달하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작년 연간 실적치(641억원)의 60.96%에 해당하는 규모다. 빅히트는 비상장사여서 작년 상반기 실적이 공개돼 있지 않지만 두 자릿수 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빅히트는 전날 열린 회사 설명회에서 상반기 음원과 음반, 공연, 콘텐츠, MD(팬 상품) 등 여러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BTS는 지난 5~6월 미국·영국·브라질 6개 도시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12회 공연을 열어 티켓 60만6천409장을 판매하면서 푯값으로만 7천890만 달러(약 936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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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유럽투어 런던 공연
(런던=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스타디움 유럽투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6만 관객이 몰렸다. 2019.6.2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JYP엔터테인먼트[035900]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도 65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0.05%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52억원과 133억원으로 각각 45.72%, 44.57% 성장했다.

JYP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3~4월 한국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일본 돔 투어를 진행해 22만명을 동원하는 등 성과를 내면서 23.2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SM엔터테인먼트[041510]는 상반기 매출액은 2천904억원으로 23.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67.24% 감소했고 순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SM은 식음료 사업 등 자회사의 손실, 기업이미지(CI) 제작비와 같은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YG엔터테인먼트[122870]도 매출액은 1천428억원으로 3.14% 늘었으나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순이익은 9억원에 그쳤다.

YG는 '버닝썬 사태'부터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원정도박·성매매 알선 혐의까지 온갖 사건에 휘말리면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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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의혹' 양현석 9시간 경찰 조사…참고인 신분 (CG)
[연합뉴스TV 제공]



다만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반기 내내 버닝썬 사태, SM과 기관투자자와의 갈등 등 여러 논란을 거치며 나란히 된서리를 맞았다.

실제로 올해 들어 SM의 주가는 21일 현재 41.97% 하락했고 JYP는 36.03%, YG는 52.74% 각각 내렸다.

이에 대해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YG의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악화된 데다 SM의 주주서한 관련 실망감, JYP의 신인·신곡 관련 모멘텀 부족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킬러 콘텐츠 부재에 더해 윤리적 문제가 결부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들이 늘었다"고 진단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이화정 연구원은 "주가가 의미 있게 반등하려면 한일 갈등의 한류 영향 관련 우려 해소, YG 수사 종결, SM·JYP의 신인 관련 모멘텀 재개 등 '빅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이런 조건이 실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 상반기 실적 (단위: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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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빅히트엔터테인먼트)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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