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4 (목)

국제통합의학 학술대회(i-SAMS 2019), 한의학과 약침학의 세계화 이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제통합의학 학술대회(i-SAMS 2019)가 오는 10월 5~6일, 서울대 GECE 컨벤션에서 개최된다. ‘보건의료 도전, 혁신적 사고 및 통합 의학적 해결’ 슬로건을 내건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학의 범용성에 바탕을 둔 최소한의 부작용과 비수술요법, 통증 및 기능장애 치료 효과의 극대화 방안 등에 대하여 구내외 저명한 학자들의 강연과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학술대회의 공동대회장인 육태한 교수(우석대 한의학과, 사단법인 약침학회 부회장)는 21일 “전통의학의 진정한 가치와 수준 높은 연구결과를 확인하여 새로운 차원의 의학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 한의학과 약침학의 현대화, 임상활성화, 세계화로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통합의학 학술대회의 개요와 주목할 만한 연구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사단법인 약침학회(회장 강인정)와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가 세계 유수의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2011년 미국을 시작으로 매년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립니다. 이번 학술대회의 논문심사를 맡아 평가를 해 본 결과, 암치료 부작용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약침의 효과성과 약침과 초음파를 결합한 새로운 치료기술에 대한 연구 등이 우선 눈에 띕니다. 이와 더불어 봉약침(벌침)과 오공약침(지네약침)을 활용한 약침을 족삼리(다리에 있는 혈자리의 하나)에 자입하여 말초신경장애와 이질통증을 줄여주는 실험결과에 대한 분석, 초음파를 이용한 약침치료, 다양한 약침을 활용한 만성질환자들의 치료 경과 및 효능 입증에 대한 연구 등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봉약침과 오공약침을 활용한 항암 부작용 치료는 전통의학 시장의 발전과 산업화 확대에 기여함과 동시에 항암치료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한의대에서 후학을 양성함과 동시에 대학병원에서 환자치료도 겸하고 계신데, 한의약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의약은 수천 년간의 임상을 통해 치료효과가 검증되어 온 의학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령 시대의 만성질환과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인류의 희망이며, 한국과 더불어 세계 의약시장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전통의학 시장 규모가 현재 200조원이 넘으며, 2050년엔 6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전통의학이 향후 인간의 삶의 질 향상과 수명 연장에 기여하고 국민건강과 바이오산업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점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대한침구학회장을 역임하셨고, 현재는 대한약침학회 부회장으로 약침 연구를 주도하고 계십니다.

“약침의 치료영역은 급성 및 만성 염증성 질환을 비롯한 근골격계 질환, 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다용되고 있습니다. 약침요법은 침과 약의 장점을 결합하고, 동시에 비수술적 방법으로 여러 가지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또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때 동일한 질병 치료와 여러 가지 병이 복합된 질병치료에 치료법의 다양성을 제시할 수 있으므로 임상적으로 운용의 폭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일반적인 치료법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운 질환들, 예를 들면 암과 같은 악성종양이나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같은 자가 면역계 질환, 퇴행성관절염, 경·요추 추간판탈출증등 기존의 치료방법으로는 잘 호전되지 않는 기질적 질환에서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기존의 거의 모든 약재를 약침으로 조제할 수 있으며, 특히 특정 질환에 우수한 효능을 나타내는 약물이나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침보다 더욱 효과가 우수한 약침제제가 연구 개발되고 있어서 앞으로 한방진료 영역의 확대 가능성이 큰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중국의 수침이나 동종요법 등을 흡수할 수도 있고, 이들과 차별화해서 외국에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홍보할 수 있으며, 한국 한의학의 독창적인 치료기술로 발전할 수 있는 학문적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인 암에 대해 한의학과 약침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까.

“수십 년간 암 진료 분야에서 현저한 발전이 있었으나 암과 그에 관련된 증상들의 관리와 예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미비한 실정입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수술,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과 같은 암의 표준치료와 연관된 치료 부작용에 대한 문제는 환자가 치료를 해나가는 과정에 있어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작용하게 됩니다. 암환자들이 주로 많이 겪게 되는 암성통증, 오심구토, 피로, 식욕부진 및 위장관 증상들에 대한 치료법으로 한의학이 하나의 접근법으로 고려되어 왔고, 특히 약침치료는 대표적인 암 관련 증상 치료법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암성 통증의 경우 소염약침, 어혈약침, 봉약침 등이 사용되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상에서 환자의 암과 연관된 증상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방안을 제시함에 있어서 약침치료는 빠질 수 없는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의약의 임상증례보고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약침은 다른 한의약보다 논문의 범위가 작습니다. 약침의 논문 범위와 임상증례보고 증가를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2018년에 약침의 국내 동향에 대해서 분석한 연구가 발표되었는데, 2008년에서 2018년 6월까지 최근 10년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약침 관련 연구는 총 533편이었습니다. 533편의 연구 중에서 비 임상연구가 292편(54.8%), 임상연구는 241편(45.2%)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약침연구는 2011년 67편으로 가장 많은 연구가 출판되었고,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5년에는 전년도에 비해서 10편 증가하였으나 그 이후로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2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생명윤리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임상연구를 실시하기 전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의 승인을 받도록 하였는데, 약침의 경우 자가조제 방식으로 조제되고 있어 타 한의약 중재도구 보다 임상연구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봉독 제조 시 제조단위(Lot)별로 성분 함량이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FDA 산하 기관(CBER)에서 표준시약을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FDA는 ‘표준화’ 과정을 거친 봉독 제품에 한해 허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같이 국가기관에 의한 약침의 표준화 과정이 향후 약침 논문의 범위 및 임상 증례 보고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치료의 효과성과 안전성, 비용대비 고효율 등이라는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의약은 기술의 과학화, 자원의 고도화, 의료 서비스 혁신, 한약재의 제조·관리·유통 체계의 선진화 등을 통해 한의약 기반 조성을 다지고 다양한 현대적 제형을 개발해 한약에 대한 편리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의약의 접근성을 증가시키고자 고품질 한약제제의 보험급여 확대와 첩약의료보험 실시 등을 통하여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합니다. 한의약의 과학화, 표준화에 지속적인 노력과 더불어 창조적인 계승으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에 보답하며, 한의약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증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