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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1점대 학점, 평범한 학생은 학사경고"…의전원 교수 향한 부산대생들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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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생들, 대자보 작성해 서명 받는 중

"면접이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심은 저희의 억측인가요" 반문

의혹이 제기된 해당 교수들에게 해명 요구

이데일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위치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각종 의혹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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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와 장학금 논란을 두고 부산대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대자보를 작성해 서명을 받고 있다.

부산대 학생들은 22일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오해를 살 일은 하지 말라는 뜻의 고사성어)’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통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제대로 가려지지 않은 지금 이 상황에서 청문회를 기다리기 전 먼저 대답을 듣고 싶은 것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가장 먼저 의문을 제시한 것은 조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 면접을 볼 당시 면접 담당 교수와 조 후보자 간의 부적절한 연락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한다는 조 후보자로부터 면접고사 전 ‘우리 딸이 이번에 시험을 보는데 좋은 호텔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는 의전원 A교수님께 묻는다”며 “통화에서 무슨 내용이 오갔는지 알 길이 없지만 지원자의 정보가 블라인드 처리된다는 해당 면접에서 교수님은 최소한 한 사람의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이 면접에 응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 교수님 한 분 뿐이었을까요”라며 “해당 전형의 전체점수 100점 중 입학위원의 주관이 개입되는 서류평가와 면접고사의 비중에 50점에 달한다고 하는데, 지원자의 배경에 대한 정보 때문에 면접의 결과가 공정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심을 하는 저희가 억측을 하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 “1년 뒤 해당 통화내용을 면접고사 예비소집일 연단에서 말하기도 했던 교수님의 철없음과 안일한 문제의식에 뒤늦은 안타까움을 표하며 해당 상황에 대한 교수님의 자세한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부산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또 다른 문제는 장학금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유급을 당하는 등 좋은 성적이 아니었음에도 6차례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해당 장학금은 2015년부터 12회에 7명의 학생에게 지급됐는데, 2회 이상 장학금을 받은 것은 조 후보자의 딸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 학생들은 “장학금이 시작된 시기는 공교롭게도 법무장관 후보자 조국의 어머니가 양산 부산대병원에 그림 네 점을 기증한 바로 다음 학기였고, 당시 (장학회를 만든) 교수님은 양산 부산대병원장이었다”며 “평범한 학생들이 1점대 학점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은 학사경고이지 지급기준도 모호한 장학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이러한 장학금에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느낀다”며 “단 한 사람에게만 3년 동안 1200만원을 지급하는 장학회를 우리가 장학회로 볼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와 함께 부산대 측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만약 조 후보자의 딸이 취득한 학사학위가 취소될 경우 의전원 입학은 어떻게 처리되는 것인지, 이처럼 학생들에게 박탈감만 주는 외부 장학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문제가 되고 있는 당해 연도 의전원 입시자료 중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중에 공개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는 지 등 본부가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정확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학생들과도 상황 공유를 해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학생들은 대자보 끝에 “조 후보자를 향한 다양한 의혹의 진실이 청문회를 통해 밝혀지기를 바란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학교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우리를 진보나 보수, 좌파나 우파의 틀로 정의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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