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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소셜미디어에 올린 중국 인권변호사가 실종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홍콩으로 온 중국 인권변호사 33살 첸추스가 지난 18일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민 170만 명이 참여해 열린 송환법 반대 시위 영상을 여러 건 웨이보에 올렸습니다.
지난 2014년 중국 TV 토론 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한 첸추스는 사회문제에 관한 발언을 웨이보에 올려 팔로워 77만 명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가 올린 홍콩 시위 영상도 웨이보에서 삭제됐습니다.
첸추스는 지난 20일 저녁 홍콩국제공항에서 마지막으로 올린 영상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돌아간 뒤에 더는 변호사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공안과 변호사협회의 압력으로 홍콩 여행을 중단하고 중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도 밝혔습니다.
또 변호사가 되기 위해 3년 간 공부했다며 누군가 홍콩에서의 3일이 3년 간의 노력을 무너뜨릴 가치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겠지만, 행동의 결과를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첸추스는 중국 관영 매체의 홍콩 시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직접 보기 위해 홍콩으로 왔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의 폭력성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시위가 홍콩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홍콩 지부의 도리안 라우는 첸추스가 공개적으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본토인들이 홍콩 시위에 참여한 후 돌아갔다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끌려간 사례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왕야추는 중국 정부는 인권변호사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는 수법을 지속해서 사용해 왔다며, 특히 2015년 '709 검거' 후 이를 체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709 검거'는 중국 당국이 2015년 7월 9일 300여 명에 달하는 인권운동가들을 대거 체포한 사건을 말합니다.
2016년 말 중국 사법부는 변호사 관련 법규를 개정해 공산당에 대한 불만을 선동하거나, 청원서·공개서한 등을 제출하는 행위, 사법당국을 공격하는 행위 등을 처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중국 내 인권변호사 상황을 감시해 온 홍콩의 인권단체는 2017년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후 2018년 7월까지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한 인권변호사가 17명, 면허가 취소된 법무법인이 3곳에 이른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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