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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대전 보문산 개발사업 민선7기서 돌파구 찾나?…찬반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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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야구장과 연계한 도시여행단지조성 계획 발표

6년간 총1144억 투입해 전망타워·곤돌라 등 시설 건립

주민들 "반드시 추진" 환영…환경단체 "환경훼손" 반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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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의 보문산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중구 보문산 일원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이를 찬성하는 지역주민들과 반대하는 환경단체간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문산 개발계획은 민선4기인 2009년 박성효 당시 대전시장이 보문산과 아쿠아월드, 관광 모노레일 운행 등을 골자로 ‘보문산 뉴그린 파크(New Green Park)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후 민선5기와 6기 등에서도 보문산 개발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와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하는 등 여러 난제들이 맞물려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대전시는 최근 프로야구 전용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보문산을 연계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에 따르면 보문산 일원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도시여행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 한밭야구장을 대신해 들어설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1144억원을 투입해 보문산 정상에 전망타워를 설치하고, 야구장과 보문산, 대전오월드(동물원)를 스카이 곤돌라로 연결하기로 했다.

보문산 전망타워는 높이 170m, 연면적 1310㎡로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 국내 최대 높이의 자이로드롭 등 익스트림 시설이 들어간다. 핵심시설인 스카이 곤돌라는 야구장과 보문산 전망타워, 오월드까지 4.2㎞ 구간을 관광형 곤돌라로 연결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계획안이 나오자 지역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전시주민자치협의회는 지난 19일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5개 자치구 주민자치협의회 간부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보문산 관광 개발 사업은 베이스볼드림파크와 오월드 등을 연계해 대전의 미래 가치를 키워나가는 계획”이라며 “대전시는 민간과 머리를 맞대 성공적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대전시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미온적인 태도가 보문산 관광 개발 추진의 장애 요인이었다”며 “대전시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흔들리지 말고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전시는 시설물 중심 관광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보문산 보전·관리 계획을 마련하라”며 일제히 사업 추진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곤돌라와 전망 타워 등 시설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멈춰야 한다. 대전시는 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보문산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환경단체는 물론 지역주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 것”이라며 “빠르면 내달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기본구상을 확정해 타당성 검토·조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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