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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서강대 박수용 교수 "블록체인이 미래산업지도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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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산업혁신' 주제로 한국생산성본부 북클럽 강연

"블록체인, 신뢰를 만드는 기술", 산업에 대한 영향 등 소개

메트로신문사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 CEO 북클럽에서 서강대 박수용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KPC


"블록체인은 신뢰를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금융산업을 비롯해 전 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블록체인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서강대학교 박수용 교수(사진)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 CEO 북클럽에 참석해 '블록체인과 산업혁신'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블록체인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블록체인 전문가다.

박 교수는 이날 블록체인의 중요성과 블록체인이 바꿔놓은 산업,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의 개념을 '신뢰를 만드는 기술'로 정의했다. 서로 신뢰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사람들이 중립적이고 중앙화된 인증기관 없이도 블록체인을 통해 신뢰를 보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예컨대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적용하면 지금 식탁에 올라와 있는 소고기가 어떻게 가공돼 여기까지 왔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 중간에 위·변조도 불가능하다. 이미 이러한 기술이 실생활 곳곳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는 "많은 미래학자들이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신뢰 문제를 블록체인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블록체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1975년 PC가 등장하며 정보의 소유와 생산이 가능해졌고, 1993년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수많은 정보 공유가 가능해졌는데 2009년 등장한 블록체인이 인터넷상에서 상대를 믿을 수 있게 만들어 제2의 인터넷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다.

블록체인이 바꿔놓은 금융 산업의 모습도 언급했다. 암호화폐가 대표적이다. 수많은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면서 국가의 권력이었던 화폐 발행까지도 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나라별로 암호화폐에 대해 입장이 다르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했고, 미국은 화폐가 아니라 금과 같은 상품으로 규정했다. 법인세와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전면 금지다.

게시물을 올리면 환전 가능한 암호 화폐를 주는 등 비즈니스 도메인을 활성화하는 용도의 코인들도 나오고 있다. 박 교수는 "페이스북이 비자, 페이팔, 우버, 이베이 등 기업과 제휴를 맺고 리브라라는 암호화폐 발행을 발표했고, 스위스 최대 증권 거래소가 기존 증권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거래소 구축 계획을 밝히는 등 금융 산업에서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신문사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KPC) CEO 북클럽에서 서강대 박수용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KPC


비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의 쓰임이 넓어지고 있다. 독일의 스타트업 슬락잇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어락 서비스를 통해 공유자와 수요자가 장소를 직접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어비엔비를 겨냥했다.

딥마인드 헬스케어는 정보 수집 논란이 일자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고신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스타트업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월마트, 에어버스 등에서 자사의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대기업들의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아직은 블록체인 기술이 사람들에게 와닿지 않지만 점점 눈에 보이고 있다"며 "기업 자문을 가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으면 '지금이 연습할 시기다. 이미 블록체인 시대가 시작됐을 때 생각하면 늦는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디지털 세상이 실세계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디지털 경쟁력이 기업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넷플릿스가 블록버스터를 대체한 것처럼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생존의 위협 받을 것"이라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노규성 KPC 회장은 "블록체인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라는 점에 동감한다"며 "데이터의 안전한 저장, 이동, 공유 등 전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한편 'KPC CEO 북클럽'은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우리 경제에 적용할 혁신 트렌드를 심층 학습하는 프로그램이다. 상하반기로 나뉘어 각 8회, 총 16회 열린다. 하반기 프로그램은 22일 강연을 시작으로 12월 초까지 진행된다.

구서윤 기자 yuni251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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