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 "어린이 피부 질환도 발생…수돗물 영향 의심"
몇시간 만에 검게 변한 필터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수돗물 필터가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일이 발생한 이후 저수조를 청소했는데도 계속 필터 색이 변한다는 신고가 이어져 수돗물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일부 시민은 "피부 질환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수돗물 영향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주민 이모씨는 22일 포항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시간 사이에 샤워기 필터가 급속도로 변했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전 9시 사이에 사용한 샤워기 필터는 전체가 까맣게 변했고 21일 오후 6시부터 22일 오전 9시 사이에 쓴 샤워기 필터도 까맣게 변한 부분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씨는 "샤워기를 온종일 쓰는 것도 아니고 사용 시간은 1시간도 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물티슈에 선명한 검은색 원이 보였다.
최근 수돗물로 씻은 뒤 피부 질환이 발생했다는 주민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 주민은 그동안 멀쩡하던 초등학생 딸 피부에 발진이 생겼다고 했고 또 다른 주민은 4세 아이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부었다고 했다.
주민 박모씨는 "병원에서 진료받은 후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수돗물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에는 5일부터 21일까지 수돗물 관련 민원이 1천221건이 들어왔다.
주로 남구 오천읍을 중심으로 상대동, 동해면, 대잠동 등 유강정수장 수계지역에서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강수계 정수장 6곳에 오존·활성탄 접촉시설과 막여과 등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과 현대화 사업을 추진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돗물이 피부질환까지 일으켰나 |
저수조 청소 후에도 나온 찌꺼기 |
질문하는 포항시민 |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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