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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우원식의 ‘5000원짜리 라면’ 지적, 진짜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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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라면 한그릇에 5000원...‘꼭 정상화하겠다!’ 다짐한다!!!” vs “민주당에서 인건비 확 올려놓고 물가 탓하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고속도로 휴게소 라면값’ 지적에 가격 상승 요인을 둘러싼 공방이 오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우 의원 지적은)머리와 꼬리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1일, 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주 아주 맛있는 휴게소? 참~ 기가 막힌다!!!”로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은 “라면 한그릇에 5000원, 육개장 칼국수 6500원, 김치 덮밥 한그릇에 8000원 그것도 라면, 칼국수의 반찬은 달랑 노란무 하나. 덮밥 반찬인 김치는 저 조그만 그릇에 다 먹고 빈 그릇을 가져가야만 더 준다. 야박하기 그지없는 반찬!!”“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명동 한복판 식당의 음식 가격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어 놓은 고속도로 여주 휴게소의 음식 가격이다”며 “밥 먹고 나오는데 봉 잡힌 호구가 된 것 같아 몹시 기분 상한다”고 지적했다. “꼭 정상화하겠다. 다짐한다”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우 의원은 지난 20일 휴게소 음식 가격과 위생, 안전 등 전반적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한국도로공사에 부여하는 ‘한국도로공사법 개정안’ 이른바 ‘휴게소 감독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이 실행되면 도로공사는 민간업체에 위탁 운영중인 192개 휴게소에서 적정한 수수료율을 책정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우 의원은 “수수료율에 따라 음식값이 현저하게 다른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며 휴게소 음식가격 상승을 민간업체의 수수료 문제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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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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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인건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단순히 5000원이라서 분노하셨다면 인천공항에서 우동 드셔보시면 분노 이상의 단계를 느끼셔야 될거다”며 “민주당에서 인건비 확 올려놓고 물가 탓하시는 것은 머리와 꼬리가 맞지 않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봉지 라면은 권장소비자가가 있을지 몰라도 끓인 라면은 권장소비자가가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요즘은 봉지 라면도 오픈프라이스다”며 “여당이 라면은 어디서 팔더라도 김밥천국 가격으로 3000원이어야 한다는 발상으로 경제를 운영하지 않는 조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 발언이 ‘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된다’는 경제논리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혁명정부랍시고 적폐 청산하고 반대파 죽이는데 몰두하던 로베스피에르 정권이 ‘우유를 반값에 먹게 해주겠다’라는 선의에서 경제 말아먹은 걸 상기하라”고 지적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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