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블리자드 신임사장 앨런 브랙 "한국 PC방 문화 놀라워…오버워치 리그 내년 개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오버워치 리그가 내년부터는 각 게임단 연고지에서 경기를 합니다. 내년에는 한국에서도 경기가 열리는데 매우 기대됩니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 블리자드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J 앨런 브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은 "내년에는 오버워치 리그의 홈스탠드 방식의 성공에 주력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블리자드 대표 e스포츠 리그 오버워치는 스테이지 방식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블리자드 아레나에서 모든 팀이 모여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각 연고지 중심의 홈스탠드가 도입된다. 브랙 사장은 "올해 시범적으로 각 게임단 연고지에서 진행되는 홈스탠드 방식으로 애틀랜타와 댈러스 두 도시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매우 성공적이었다"면서 "한국 e스포츠에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브랙 사장은 지난해 10월 블리자드 창업자 마이크 모하임의 뒤를 이어 신임 사장으로 선임돼 전 세계 게임 업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자회사인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인기 PC 게임 주력 개발사다. 브랙 사장은 2006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12년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프로듀서, 총괄 디렉터를 역임했다. 그가 사장으로 선임됐을 때 게임 업계에서는 "PC 개발사로서 블리자드의 정체성을 가장 잘 살릴 인물"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브랙 사장은 "경영진에게서 받은 메시지는 블리자드 가치를 잘 지켜달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블리자드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창업자들은 개발자이면서 게이머였고 그 게임의 소비자였다. 우리도 마찬가지"라면서 "개발할 때 게이머 입장을 최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3박4일 일정 중 가장 먼저 찾은 곳은 e스포츠 현장이었다. 스타크래프트2 경기와 하스스톤 경기를 참관했다. 이어 국내 PC방을 들러 팬들과 게임을 즐겼다. 브랙 사장은 "미국에서는 이걸 랜파티라고 한다. 랜파티에서처럼 PC방에서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PC방이 없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이 노트북PC를 갖고 모여 같이 게임을 즐긴다. '랜'을 공유한다는 뜻에서 랜파티라고 한다. 브랙 사장은 "e스포츠는 사람을 연결하고 친구를 만들어준다. 게임의 긍정적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PC 온라인 게임이 주력인 블리자드는 모바일·콘솔로 다변화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지난해 블리자드는 중국 모바일 게임사 넷이즈와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을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브랙 사장은 "그동안 모바일에서도 PC 게임 유저들이 누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고 모바일 시장 진출이 더뎠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기기 사양이 블리자드 게임을 구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어 모바일 게임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넷이즈는 개발 중심의 회사이고 다양한 개발 경력을 갖고 있어 좋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면서 "한국 게임사와 협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