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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수시 겨냥 다양한 인턴·대외활동…조국 딸 ‘놀라운 스펙관리’ [커지는 조극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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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 조국 국제인권전문위원장 역임 때 / 유엔인권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합격 / 국제조류학회 발표·물리캠프 참여 등 / 일부 활동기간 겹쳐 “부풀리기” 지적

세계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는 한영외고 재학 시절 대입 수시전형을 겨냥해 다양한 인턴과 대외활동으로 스펙관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국제인권전문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던 2008년 같은 위원회 위원이 운영하는 센터 관련 인턴십에 합격하기도 했다. 이를 포함해 조씨는 대학 입학을 겨냥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했는데 일부 활동이 겹쳐서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영외고 2학년이던 조씨는 2008년 정모 서울대 사회대 교수가 대표로 있던 국가인권위원회 산하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의 제네바 유엔인권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해 합격했다. 유엔인권정책센터를 설립했던 정 교수는 인권위의 국제인권전문위원회 위원으로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재직했다. 당시는 조 후보자가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재임할 때다. 조 후보자는 아울러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인권전문위원장을 역임했다. 해당 인턴십은 200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2차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등을 참관한 뒤, 현지 인권 관련 국제기구 및 단체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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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다녔던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의과대학에 연구원들이 출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당시 프로그램 지원자 중 한 명은 22일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2007년부터 운영하던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12일 동안 제네바 등을 들러 유엔 회의 등을 참관하고 국제기구가 무슨 일을 하는지 보는 정도다. 지원율은 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사실상의 현장체험학습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조씨는 인턴십을 마친 뒤인 2009년 4월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인권위에서 열린 ‘제2차 유엔인권이사회 자문위원회 결과 발표 및 평가 토론회’에서 참관 경험 발표자 2명에 선정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후보자 측은 “인턴십에 지원해 활동한 것일 뿐이며 정 교수와 조 후보자 사이는 알지만 이와 인턴 선발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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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A 교수 연구윤리위원회에 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씨는 고교 3학년이던 그해 여름방학 동안 활발한 사회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3주가량 인턴을 한 뒤 7월에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 관련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에 제3 발표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8월2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학회에서 발표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보조발표자를 맡았다.

그런데 조씨는 비슷한 기간에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연 ‘여고생 물리캠프’에 참여해 장려상을 받았다. 물리캠프 본선은 7월 21일부터 8월 8일까지 각 팀이 실험실에서 일정에 따라 연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숙명여대에서 진행한 물리캠프와 국제조류학회 발표 기간이 겹치는 셈이다. 조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대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서는 국제조류학회에서 한 발표와 물리캠프 참여가 나란히 기재됐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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