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車업계, 파업 속도조절 나서나..한일 경제갈등 등 변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대차 노조, 27일까지 집중 교섭기간 연장

한일 경제갈등 비롯한 여론악화 의식한 조치

한국GM도 경영진 나서며 파업 자제 독려

이데일리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달 30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파업 찬반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노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총파업 결정을 유보하는 등 자동차 업계가 파업 카드를 잠시 내려놓으며 속도조절하는 분위기다.

당초 여름휴가를 마치자마자 곧장 파업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파업에 비우호적인 여론과 최근 발생한 한일 경제갈등에 따른 국민정서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본교섭이 끝난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7일까지 집중 교섭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미 파업조건을 갖춘 후 13일 열린 1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도 파업을 유보하고 20일까지 사측과 집중교섭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21일 금속노조 총파업에도 630여명의 확대간부만 2시간 동참했다. 그 외 조합원은 정상 근무하며 파업에 불참했다.

노조의 이러한 결정은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국민여론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여름휴가(8월 초) 전까지 파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임금·단체협약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자 곧장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이를 가결시켰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가 이달 초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도 획득했다.

그러나 여름휴가 직후 한일 경제갈등이 고조되면서 국민정서가 악화된데다 산업 전반에 위기감까지 겹치면서 본격적인 파업까지 일단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노조는 일단 27일 다시 쟁대위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당기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 20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3일도 추가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등의 형태로 투쟁을 이어간다. 완성차 업계 중에서 가장 먼저 파업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노조 입장에서는 부분파업에 이어 전체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한일 경제갈등에 따른 여론 악화와 회사 경영상황 등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전면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경영진도 노조의 파업을 자제시키고자 적극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GM본사에서 해외사업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줄리안 블리셋 사장이 직접 부평과 창원 사업장을 방문했다. 블리셋 사장은 노조집행부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갖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전 직원이 한 팀으로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파업을 자제해달라는 사측의 메시지를 전한셈이다. 이처럼 파업에 대한 신중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지엠 노조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