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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국회에 등장한 개구리, 가재 가면 "조국 딸만 용 만들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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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재, 개구리 가면을 착용한 공정사회를 위한 대학생모임 학생들이 2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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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하늘의 구름 쳐다보며 출혈경쟁하지 말고 예쁘고 따뜻한 개천 만드는 데 힘을 쏟자!”

2012년 3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이 트위터는 최근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의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진학 과정을 둘러싼 의혹들과 맞물리면서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급기야 23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룸에는 개구리와 가재 가면을 쓴 대학생들이란 이들이 등장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소개했다고 한다.

‘공정사회를 위한 대학생 모임’이라는 이름의 대학생 단체는 개구리와 가재 가면을 쓰고서 “왜 본인은 정작 붕어, 개구리, 가재를 희생시키고, 하천 밑바닥을 기는 남의 여의주를 빼앗아, 딸을 용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며 “국민을 개돼지, 가재, 붕어, 개구리 취급하는 조국은 법의 정의로움과 엄중함을 절절히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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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 개구리 가면을 착용한 공정사회를 위한 대학생모임 학생들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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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조국을 직권남용죄ㆍ뇌물죄로, 딸 조 O를 업무방해죄ㆍ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검찰에 고발하고자 한다”며 “지난 정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유라는 중졸 학력으로 돌아갔다. 정권이 다르다고, 사람이 다르다고 다른 잣대와 결과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는 ‘아들아 내 딸들아 서러워 마라’라는 노랫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 소속인 문정선 대변인 등은 “조국 후보자는 우리의 아들과 딸들을 더 이상 아프게 하지말라”며 민주화운동 당시 많이 불렸던 ‘늙은 군인의 노래’의 한 소절을 '떼창'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입으로는 온갖 좋은 말을 하고 남들에게는 정의의 사도로 추상같았지만, 자신과 가족들은 특혜와 반칙으로 기득권을 지키며 살아왔다”며 “청년들의 좌절을 즈려밟고 도대체 무슨 개혁을 할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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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전국여성위원회가 23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룸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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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성 위원들은 ‘엄마가 미안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당연히 정치적, 사회경제적 약자인 여성들에게 가장 큰 적 또한 기득권의 특혜와 반칙”이라고 기자회견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 관계자는 “특정 정당의 여성들이 나서는 건 자녀 양육과 교육의 주체를 여성으로 한정지으려는 듯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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