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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지소미아’ 카드 꺼낸 정부…한·일갈등 2라운드에 관련주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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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소미아 종료에 애국테마주 급등

국산화 움직임에 반도체소재·탄소섬유↑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하락하며 '희비'

'美·日 향후 대응에 주가 영향' 전망

이데일리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지난 22일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를 초치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방침에 항의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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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관련주들이 또 출렁였다. 지난달 4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촉발한 경제 갈등이 지소미아 종료에 외교 문제로 번지며 중장기 국면에 접어들어서다.

반사이익 수혜주로 관심을 받던 ‘애국 테마주’가 재차 강세를 보인 것은 물론 반도체 소재·장비, 탄소섬유주에 이르기까지 ‘국산화 수혜주’에 대한 오름세도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일 갈등이 경제를 넘어 외교 문제로 범위를 넓힌 상황에서 일본과 미국의 향후 움직임에 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우(000145)는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가 지소미아 종료 소식에 급등세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작성했다. 대표적인 ‘애국테마주’로 꼽히는 모나미(005360)와 깨끗한나라우(004545), 남영비비안(002070) 등도 7~17%대 상승세로 마감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탈(脫)일본 움직임에 소재 국산화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서 소재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에칭가스 국산화 수혜주인 SK머티리얼즈(036490)가 4.8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찍었고 솔브레인(036830), 후성(093370) 등 반도체 소재주들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꿈의 소재’로 불리며 국산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은 탄소섬유 관련주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클래드 메탈 등 신소재 기술 개발 업체인 일지테크(019540)는 이날 24.95% 급등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아 핵심 소재 국산화를 강조한 효성첨단소재(298050)가 5.38% 올랐고 디이엔티(079810), 에이테크솔루션(071670), 아진산업(013310) 등 탄소섬유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삼륭물산도 일본에 의존하던 즉석밥 용기 뚜껑용 산소차단 필름 상용화 소식에 19.70% 상승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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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코스피·코스닥 한일갈등 관련주 주가 등락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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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 수혜주와 애국테마주가 동반 급등한 사이 여행·항공주는 하락폭을 키우며 울상을 지었다. 티웨이홀딩스(004870) 주가는 이날 7.42% 급락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091810), 진에어(272450),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가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관광객 수는 5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인 방문객 수 감소가 7월 셋째 주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방문객 수는 7월보다 이달에 더 감소할 것”이라며 “일본 관광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며 관련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소미아 종료가 미국도 개입된 이슈인 만큼 향후 일본과 미국의 대응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은 한일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지만 지소미아 종료는 안보가 걸린 문제다 보니 (무역갈등과 달리)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 일본과 한국에게 일정 부분 양보를 요구해 장기화를 조기에 종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재 혹은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경우 겪어보지 못한 위험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일본이 산업기계로 규제의 범위를 확대한다면 무역갈등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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