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대화로 관계 되돌려야”
전문가들, 한·미관계에 파장 우려
“트럼프 행정부가 분쟁 중재할 때”
미국은 그간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한국의 ‘GSOMIA 종료’ 카드에 반대해 온 만큼 당장 한·미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사진)은 “한국의 (협정 종료) 결정을 보게 돼 실망했다”면서 “양국이 계속 대화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공동 이익과 그들이 미국에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두 나라가 관계를 올바른 곳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국 설득 노력이 무위에 그친 것에 실망을 나타내고 한·일관계 복원을 촉구한 것이다.
데이브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가 일본과의 GSOMIA 갱신을 보류한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앞서 내놓은 논평에서는 “양국이 이견 해소를 위해 협력하길 권장한다”고 밝혔으나, 오후 수정본에서는 수위를 대폭 높인 것이다.
국무부는 좀 더 직설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국무부는 논평에서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 이 결정이 동맹국들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우리가 동북아에서 직면한 심각한 안보 도전에 관한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오해를 반영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동북아 전문가들은 미국의 적극 개입을 주문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경향신문에 “이 사안은 외교적 문제 이상의 전략적 문제”라면서 “미국의 GSOMIA 연장 노력을 감안하면 한·미관계에는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 국장은 트위터에 “지금이야말로 트럼프 정부가 이 분쟁을 중재할 때”라고 적었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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