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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르포기사로 쓴 이순신장군 해전·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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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난중일기/조진태/주류성/1만8000원


난중일기/조진태/주류성/1만8000원

최근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자주 회자한다. 전력이 열세임에도 조선 수군의 전력과 왜군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전략가이자 리더였기 때문이다.

전직 언론인인 저자의 ‘종군기자의 시각으로 쓴 이순신 장군’이라는 부제의 ‘난중일기’는 임란 7년의 기록을 중심으로 이순신의 해전과 왜란의 전개 과정을 르포 기사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이순신의 장계, 편지, 실록을 바탕으로 당시 병영과 전쟁의 양상을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재현했다. 임진년(1592년) 정월부터 월 단위로 7년의 주요 사건을 77회에 걸쳐 묶은 뒤, 이순신 장군이 전사한 무술년(1598년) 11월에 매듭짓는다. 사료에 기초한 사실을 토대로 저자의 직관과 상상이 가미된 해석학적 재구성을 통해 편년체 형식으로 전개된다. 책에선 행장, 잡록 등 제삼자의 문헌은 대부분 배제했다. 이순신의 기록을 최우선 취재 대상으로 삼아 관찰자 시점으로 사실 전달에 주력하고, 이순신에 대한 평가는 온전히 독자에게 맡기고 있다.

다만 이순신의 압송과 투옥 기간 등 이순신 본인의 기록이 없는 정유년 1∼3월 등은 선조실록을 중심으로 조정으로 시선을 옮겨 전개된다. 무술년의 경우 이순신의 일기가 많이 비어 류성룡의 징비록과 이순신의 조카 이분이 지은 행록의 일부분이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무술년의 경우, 월 단위로 모두 전개되지 못하고, 7월의 절이도 해전과 11월의 노량해전이 중심 골격을 이룬다. 지은이가 전라좌수영의 종군기자를 전제하고 있어 좌수영의 시각으로 전란을 바라보고 있다.

임진왜란 전체에 대한 사후적 지식을 대입하지 않고 일기 작성 시점에 맞춰 충실하게 내용이 전개되면서 임진왜란의 전반적인 전황과는 다소의 시차가 발생한다. 그간 난중일기 원본에 대한 일상적인 이해가 쉽지 않았던 독자는 보다 친숙하게 난중일기에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의 말이다. “죄를 저지른 일본이 진정한 사과는커녕 2019년 현재 우리를 도발하는 ‘기해왜란’(己亥倭亂)을 지켜보며 우리가 모두 또 다른 이순신이 된다면 우리를 도발할 외적은 애초부터 없었을 것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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