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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인간관계에 고민 많은 여대생 다희.. 동질감 느껴 애착 가요" 연극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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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서 초연되는 힐링 연극 '게스트하우스'
[캐릭터 인터뷰①] 여대생 다희役, 배우 박정은
"다희는 밝고 친절하지만, 그 안에 상처도 담아야 해"
"'마지막 연극'이라는 마음가짐.. 잘 준비된 공연 보여드릴 것"


파이낸셜뉴스

연극 '게스트하우스'에서 여대생 다희 역할을 맡은 배우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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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예쁜, 거기에 밝고 친절해 모두에게 사랑받을 것 같은 여대생은 어린 시절부터 많은 상처를 받아 왔다. 그녀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난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했던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다음달 19일부터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연극 '게스트하우스'에 나오는 다희는 우리가 살면서 한 번 쯤은 받았을 상처와 고민을 이야기한다.

극에서 다희를 맡은 배우 박정은(사진)도 역할에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다희와 제가) 비슷한 부분이 많았어요. 사랑도 많이 받고 싶고,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상처도 있는, 옛날의 나를 보는 느낌? 어렸을 때 댄스팀을 했을 때, 인기도 많아서 팬들에게 가면을 쓴 것처럼 항상 웃고 다녔어요. 그런데 일부 팬이나 네티즌에겐 성희롱에 욕까지 먹으면서 상처가 컸거든요. 저런 동생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제가 먼저 다가가고 상처를 들어주고 보듬어 주고 싶더라고요."

역할에 공감도 크지만, 준비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박정은은 "밝고 웃음이 많은 연기도 해야 하고, 상처도 있어야 하고, 그걸 또 친절로 포장해야 해서, 가볍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라며 "특히 다희는 공연 대부분을 무대에 있고 팀플레이를 많이 하는 역할입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캐릭터에 대한 욕심과 공연의 조화까지 고민하다 보니 쉽지가 않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연극 게스트하우스는 코미디 극이지만 힐링 연극을 표방한다. 거기에 여자 캐릭터들이 중심이 돼 극을 이끌어 간다. 이에 대해 배우들도 기대가 크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져 있지 않는 연극 같아요. 마냥 웃기는 코미디도 아니고 감동과 눈물만 주는 휴먼극도 아니고. 어떤 관객이 봐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공연이죠. 여자 캐릭터들이 극을 끌어가는 연극은 대학로에서 찾아보기 힘든데, 그 부분도 도전적이지만 매력적인 것 같아요."

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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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박정은은 연극 △에이에스(AS)센터 △내가 편의점에서 만난 수현 △미아리 인더 와일드 △이런 꽃 같은 등에서 초연을 많이 해왔다.

"'초연전문배우' 아니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 박정은은 "연애 경험이 부족한 순수한 남자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받아쳤다. "초연을 하게 되면 같이 창작하고 같이 만들어요. 연출과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훨씬 풍부하게 나만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죠. 극을 보는 눈이나 연기도 엄청 늘어요. 그런데, 가끔은 '내가 연습을 하러 온 거야, 극을 만들러 온 거야'라는 착각도 들 때도 있어요. (웃음)"

이번 '게스트하우스?'도 초연이다. 초연전문배우(?)인 박정은은 연습실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다고 한다. "솔직하게 연기하고 리액션하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이라, 상대배역의 연기에 예민하게 반응해요. 관객들도 바보가 아닌데 거짓 연기하면 안 되잖아요. 그러다보니 연습 분위기도 제가 만들어가는 것 같아요. 연습이 안 풀린다 싶으면 내가 더 다운되고, 업 된다 싶으면 같이 업 돼서 그런 별명이 생긴 것 아닐까요?"

밝은 연기, 어두운 연기를 하다보면 감정의 기복도 심해지는 게 배우라는 직업이다. 박정은은 인터뷰 내내 밝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취미는 그 누구 보다 소녀소녀한 취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책을 읽거나 명상하는 걸 좋아해요. 연습실에서 배우들이랑 같이 명상도 하구요. 항상 일기장 들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나만의 감정을 적기도 하고, 일러스트 같은 그림도 그립니다. 연기하면서 감정선이 무너지곤 하는데, 나만의 배출구를 찾은 것 같아요. 내가 중심이 서야 연기도 오래할 수 있잖아요."

박정은에게 이번 공연은 '20대 마지막 연극'이라 더 뜻 깊다. 방송연기를 전공한 그녀는 "그동안 연극에서 많은 걸 배웠는데, 그걸 바탕으로 매체 연기에 도전하려고 합니다"라며 이번 공연 이후 방송이나 영화 등에 도전할 계획을 밝혔다.

그녀는 이번 공연에서 개인적인 욕심 보다는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 준비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마지막 연극일 수 있어요. 이번 공연을 통해 '정은아, 정말 미친듯이, 열심히 했구나'라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요. 관객들에게도 그게 느껴질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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