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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트럼프 "北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약속 위반 아냐, 金이 실험 좋아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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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이 동해에 쏘아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해 “어떤 약속도 위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사일 실험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내가 생각하기엔 꽤 솔직했다”라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보자”고 했다.

이를 두고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제한하는데 합의한 바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동해 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 미사일 등 발사체 발사는 이달 들어 5번째, 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9번째다.

더 힐은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일관되게 시험 미사일을 발사해 이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며 “국제 관계자와 일부 트럼프 측근들은 이번 실험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본토에 직접적 영향이 없으며, 단거리 미사일 시험은 다른 나라도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 관대한 입장을 보여 왔다.

세계일보

북한이 지난 21일 남한의 지방의회에 해당하는 도·시·군 등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를 진행했다. 조선중앙TV가 이날 방영한 화면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앞선 미사일 발사 이유와 관련해 ‘후반기 한미연합연습’을 거론했는데, 다시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미국의 고강도 대북제재 유지에 대한 불만을 터트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23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구무장관이 최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김 위원장이 이것(비핵화)을 이행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며 “그러나 그러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그들이 비핵화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한 것에 대해선 “폼페이오(국무장관)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 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 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이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어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꾼이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리 외무상의 담화 발표는 북한이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대해 외무상 담화 형식으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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